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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사회 - 당신의 모든 것이 수집되고 있다
프랭크 파스콸레 지음, 이시은 옮김 / 안티고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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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판·검색·금융, 이 세 가지야말로 우리 삶에서 빅데이터가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분야이다. 그러나 빅데이터의 영향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가 너무도 많아 사회의 개방성과 시장의 공정성을 악화시킨다. (14)
빅데이터에 관한 백악관 보고서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은 주택, 신용, 고용, 건강, 교육, 시장의 개인정보를 이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오랜 세월에 걸쳐 정착된 시민권 보호 조치를 무의미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미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집단은 특히 심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67)
911사태 이후의 전면적인 감시 및 데이터 수집 기술은 테러공격과 자연재해 같은 대형 참사에나 적합한 규모이지, 일반 범죄나 시위에 어울리는 규모가 아니다. 현재 수천 명이 운동가라거나 정체가 수상한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데이터 주도형 수사망에 걸려있는 상태다. (80)
현재는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시민을 감시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정부(및 그 계약업체)가 기업의 범법 행위를 더 많이 적발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도 있을까? 구글 한 군데만 해도 프라이버시법과 독점금지법 위반 등 상당한 전과 기록을 갖고 있었다. 은행의 스캔들은 무모한 베팅부터 차별과 마약자금 세탁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연방 감시 기관은 가뜩이나 인터넷 기업이나 금융 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인데도, 국가안전보장국, FBI, 국토안보부의 요원들은 대부분 채식주의자, 수녀, 자유주의자의 뒤를 좇으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금융 규제 목적의 예산은 현재 정보 수집에 소요되는 예산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 이제는 다시 균형을 맞춰야할 때다. (288-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