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 프로그래시브 에듀케이션 클래식 2
박홍규.프란시스코 페레 지음 / 우물이있는집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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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신념과 지식간의 괴리를 알지 못했다. 그 누구도 모든 구성원들이 이전 세대가 만든 이익을 골고루 분배받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사회로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진보는 사람들의 지식과 의지와는 무관한 운명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인간의 운명에 있어서 양심과 힘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변동과 우연에 지배된다고 했다. 무지한 어머니들에 의해 유지되는 전통적인 망상과 고질적인 병폐를 가진 가족의 테두리, 신의 계시라는 이름 아래 허위로 가득한 종교, 그보다 더 나쁜 학교 안에서 배우며 자란 아이들은 처음부터 변질되고 타락하여 사회에 입문한다. 만약 원인과 결과 사이에 논리적 관계가 있다면 그러한 환경에서는 불합리하고 해악적인 결과 외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 (33-34) 



우리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인간을 원한다.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부당한 환경을 끊임없는 파괴하고 갱신하며 스스로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사람, 독립된 지성을 가지고 아무에게도 굴종하지 않는 사람, 새로운 사상의 승리를 갈구하는 사람, 획일적인 사람을 자신의 개성적인 삶으로 변화시키기를 바라는 사람을 원한다. 사회는 그런 사람들을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들을 배출할 교육체계가 수립되기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83)



노동자계급의 아이도 인간의 자식이며,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고 도덕적이고 신체적인 욕구를 충족할 권리를 갖는다. 이런 목적을 위하여 사회는 복무해야 한다. 제도화된 사회적 기능은, 특권적이고 반동적인 계급이 다른 사람들의 생산물을 이기적으로 독점향유하며 피지배계급을 억압하거나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다. 사회는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의 권리와 의무 간에 공정한 균형을 유지하여야 한다. (131) 



적들은 그의 혁명주의가 폭력적 아나키즘과 같다고 주장했으나 그것은 명백한 오류였다. 그는 반종교, 반전제, 반애국, 반군국, 반자본의 학교를 세웠지만 폭력과는 무관했다. 그것은 적들이 그를 억압하고 처형하기 위해 주장한 것에 불과했다.

아나키스트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스페인에서는 권력에 대한 반대를 뜻하는 아크라티스트Acratist라는 말이 이론적 아나키스트를 부르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페레는 바로 그 아크라티스트였다. 그는 군국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지배와 착취에 철저히 반대했다. (193)



모든 것은 지나갔다. 그리고 페레 사건은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반대를 하거나 공정한 시각을 갖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무능한 군사재판에 시민들의 생명과 자유를 몰아넣는 완전히 비합리적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트리스디시오네스 법령Ley de Turisdicciones>과 같은 법령은 사라져야만 한다. 페레는 계엄령의 희생자가 아니라, 군대의 압박에서 비롯된 성급한 절차의 희생자이다.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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