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 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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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바지런한 편은 아닌듯하다..
열정이 넘쳐 나는 스타일도 아닌듯 하고...
하지만  꾸준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불안하고 지칠 때...
나에게 주는 선물같이 꺼내 보고싶은 책을 만났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로 알려진 김신회 작가의 새책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사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자기계발서나 에세이장르의 책을  직접 선택해 읽지 않은지 꽤 된것 같다.
취향의 문제 일 수도 있겠지만  읽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라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었지싶다.
 
하지만 제목에 끌려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를 만났고...
자기계발서 읽는 에세이덕후 에세이 작가인  김신회 작가는 이책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 책 한권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마음의 안정감과  나라는 사람의 가능성을 느끼고 싶다.
차 한잔 마시는 것처럼, 좋은 음식 한그릇 먹는 것처럼 책 한권으로 
잠시나마 삶에 대한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가성비 좋은 소비가 있을까?" 라며...
 
속으로 뜨끔했다...ㅋㅋ

그리고 깨달았다.
 잠시 나마 삶에 대한 용기, 그리고 쉼, 위로가 되어 준다면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오든 감사할 일인것을 잊었음을...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는  한창 바쁘게 일하던 작가가 갑자기 찾아온 손가락의 통증으로 어쩔 수 없이 일을 쉬어야 했던 일년의 시간을  보내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편한 어조로 들려주고 있다.
 마치 맘편한 지인을 만나 이야기 나누듯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앞만보고 달려온 우리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같았다. 
 
#1. 나를 돌보겠습니다.
#2. 게으르게 산다는 건 멋진 일
#3. 무턱대고 최선을 다하진 않겠습니다.
#4. 그래도 나에겐 내가 있다.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목차에서 보야주듯
내가 아니면 안될 것 같고. 지금 안하면 큰일 날것 같고.  여기서 머추면 끝인것 같은.
우리들이 갖고 있는  팽팽하게 당겨진 강박같은 생각의 끈을 살포시 내려 놓으라고
 잠시 쉬어가도 괜찮고, 거절해도 괜찮고,  남들과 다른 나도 괜찮다고 이야기 한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일은  그에게 제안, 조언, 충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나와 다른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 해주는 것이라 믿는다. "- p.20
 
" 사소한 일에 감동하고, 별것 아닌 일이 고맙다. 왜냐하면 그 별거 아닌 일이 사실은 별거라는 걸  알아가기 때문이다."- p.53
 
" 조언은 우리의 인생을 거들 뿐, 내인생을 사는 건 나 자신이다." - p124
 
" 상처를 치유하는  첫번째  단계는 상처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상처를  가리지 않는 것.
감정은 느끼고 상처는 드러내는 것이라는 진리 " - p.222
 
 
진지하게 무겁게 이야기하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편한 어조로 들려주는 이야기지만 열심히 밑줄을 그으며 공감했고, 위로 받았기에
작가의 말처럼 나에게  좀 더 관대해지고 싶다.
이정도는 해도 괜찮으니까~~~~~^^
 
#아무것도안해도아무렇지않구나, #보노보노처럼살다니다행이야, #김신회, #다산책방, #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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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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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작가
줄리언 반스의 새로운 소설 '연애의 기억'을 만났다..
보랏빛 표지에 햇살이 드는 창의 빛에 기댄  여인의 모습은
왠지 줄리언반스가 풀어낼  연애의 색을 보여주는 듯  했다..
마냥  행복한 연애의 이야기는 아니겠구나..  생각하며  읽다보니
19살에  운명같은 첫사랑을 한 폴의 기억을 되짚어 풀어낸 첫사랑...  
그의 기억에 의존한 단 하나의 사랑 이야기였다..

19살의 폴과  48살 수잔의 사랑..
서로에 대한 설레임을 넘어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들의 연애는 
폴의 기억속에서 분류되고 편집되어진 연애의 단면이였다.
 '나'에서, '너'로  나아가  '그'로 시점을 바꾸며  폴이  들려주는 연애의 기억..
자연스레 폴이 수잔에게 느끼는 마음의 거리와 같단 느낌이 들었다. 

[기억은 기억하는 사람의 요구에 따라  정리되고 걸러진다..  
기억은 무엇이 되었든  기억을 갖고사는 사람이 계속 살아가도록 돕는 데 
가장 유용한 것을 우선시 하는 듯 하다.  ㅡP. 39]

[첫사랑은 삶을 영원히 정해버린다. 
오랜 세월에 걸쳐 그래도 이 정도는 발견했다. 
첫사랑은 그 뒤에 오는 사랑들보다 윗자리에 있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 존재로 늘 뒤의 사랑들에 영향을 미친다.
 모범 노릇을 할 수도 있고, 반면교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뒤에 오는 사랑들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다. .    P.136]

수잔의  기억 속 연애의 이야기는  과연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던..
그러나 사랑과 삶은 다름을 책장을 넘길수록 여실히  통감하게 한 연애의 기억..

각자가 경험한 시간들은 각자가 가진 기억에 의존해 연애가 되고,  인생이 되지만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일수 밖에  없음을 생각할 때
내 인생을  정한 단 하나의 이야기는  무엇이였는지
그것에 대한 기억을 찬찬히 되짚어 봐야겠다..



#줄리언반스#단하나의이야기#연애의기억#다산책방#멘부커상#첫사랑의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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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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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강력추천~더위를 잊게해 준 초크맨

스릴러보단 추리물을 즐기는 저인데요..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등골을 오싹하게 해줄 스릴러가 땡길때가 있지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강력추천했다는 초크맨
유난히 더운 이번 여름에 피서를 위해 저도 선택한 책입니다.

초크맨은 원고공개 2주만에 26개국에 판권 계약한 신기록을 냈는데요.
무엇보다 놀라운건 초크맨이 C.J튜더의 처녀작이라는 겁니다.
ㅎㅎ
작품의 분위가 스티븐킹을 연상하게 하기에 처녀작임에도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지않았나 생각되는데요..
과거와 현재로 시간을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에 푹 빠져 읽게하는
흡입력있는 이야기라 2018 가장많이 읽힌 신간으로 뽑힐만 하다싶었어요.

처음 분필로 그린 표지의 그림을 보고는 스릴러장르의 책표지인가?
살짝 의아했는데 자세히 보니 머리, 팔, 다리가 잘린 그림과
그 아래 놓여진 두개의 발이 초크맨의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었네요.

[예단하지 말 것,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할 것.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초크먠을 조심해!
그가 네 머리를 노리고 있어."

머리없는 소녀의 시체. 분필로 그린 섬뜩한 그림. 그리고 소름 끼치는 살인
한 마을을 공포에 떨게한 그날 이후 30년이 지난 어느 날
초크맨의 표식이 담긴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 사건은 다시 시작 되었다.


예단하지말라던 에디아빠의 말처럼 작가는 내가 예상하고 짐작할만한 전개를 뛰어넘어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고가며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들며
마지막장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구요.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사건의 민낯...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에디의 모습이 인상적이였기 때문일까요?
다양한 사건과 등장인물들을 따라가며 진실의 고리를 찾아가는 재미에 더해
화자인 에디의 성장기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던 초크맨~

1986년과 2016년을 오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선혈이 낭자한 호러스릴러는 아니지만
장면들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해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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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절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 : 고대 가요.향가.고려 가요 편 이토록 친절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
하태준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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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리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학창시절 의미도 잘 모르며 외국어 외우듯 외우기 급급했던 고대가요.향가.고려가요를 친절하게 풀어 들려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이토록 친절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
처음 제목을 보고 중학생 별사탕콩사탕이랑 같이 읽어볼까 했는데..
오~~~~ 딱이에요..딱!!!!!!

<이토록 친절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는 시리즈인데요.
제가 만난것은 고대가요, 향가,고려가요편입니다.

공무도하가
황조가
구지가
정음사
서동요
모죽지랑가
도솔가
제망매가
찬기파랑가
안민가
처용가
가시리
청산별곡
서경별곡
정과정
동동

이렇게 익숙한 제목의 16작품을 만나 볼 수 있어요..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읽고 열심히 공부한 기억은 있지만 사실 대중가요를 통해 더 익숙한 느낌인 이유는 작품을 이해하기보단 단순히 암기식으로 학습했던 때문이지 싶은데요.

그림으로 마스터하는 고전문학이라는 부제에 맞게 <이토록 친절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는 작품마다 그림이 있어 각 작품의 스토리를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기억속 학창시절 어렵게만 생각했던 고전작품들이 마치 재미난 옛이야기마냥 술~술~ 읽히고 이해도 쏙~쏙~
학창시절 이런책이 있었더라면 고전문학 수업이 지루하지않았을듯합니다.ㅎㅎ

<이토록 친절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의 문학작품은 그림과 이야기를 앞에서 술술 풀어 들려주고요.
뒤에선 작품의 해설과 핵심정리를 두어 문학교과서 작품 읽기를 확실히 잡아주고 있어요.

'이토록 친절한~' 이란 타이틀 이정도면 붙여줄만하다 싶지요?ㅎㅎ

<이토록 친절한 문학 교과서 작품 읽기>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운문을 400장의 세밀화를 통해 작품의 배경과 이야기에 더해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해설을 친절히 해주는데요.
직접 책을 읽어보니 정말로 단순암기식으로 달달 외웠던 고전문학 작품들이 자연스레 친숙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곧있음 아이들 여름방학이니 시험에 나오는 필수 고전 TOP5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공무도하가
'돌이 된 아내의 이야기'-정읍사
'낙엽처럼 가 버린 동생에게'-제망매가
'산으로,바다로,헬고려 탈출기'-청산별곡
'일년 열두 달 당신을 그리워해요'- 동동

한작품씩 함께 읽으며 문학 교과서 작품읽기하며 고전문학 마스터 시작하면 좋지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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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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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나...  우리들의  이야기 [그녀 이름 은___]

 



지난주 종각에 나갔다가 임신중단(낙태)관련 법규에 관한 여성들의 검은시위를 보았는데요.
그동안 입밖으로 차마 소리내어 말하지 못했던 성폭력피해를  고발하며 미투운동이 이슈가 되기도했고, 또 불법촬영으로 인한 영상물 피해를 규탄하는 집회등도 이어지면서 여성들이 소리를  낼수 있는 창구가 여전히 부족하지만 예전에 비해  조금씩 넓어지고 있고 변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고 사회적 문제로 함께 풀어가려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그 한 축엔 아마도 30대 중반의 여성 김지영을 통해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한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도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요.
그저 당연시 여겨왔던 엄마로서의 삶 속에서 무너진 나의 존재를 생각하게 했던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2년여 만에 펴낸 [그 녀 이름 은___] 이란 책을 냈더라구요.
제목이 [그 녀 이름 은 _____]이라고 써 있어 뒷쪽에 여러 이름을 넣어보라는 의도인가하며 책장을 넘기니 역시나 [그녀 이름은]에선  다양한 그녀 이름들을 만나 볼 수 있네요..
 
소진, 나리,주경,원,은순,정은,정아,지선,지헤,서연,민정, 민아,유경,정연,소미,은미,은서,진숙.....
한번은 들어봤을 익숙한 그녀들의 이름들.....
그녀들은 이름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그녀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다르지만 그녀들은 나였고 내 가족이였고 내 이웃이였고 우리였어요...
그리고 그녀들의 이야기지만  여자들만의 이야기라고 하기보단  함께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구나싶었습니다.

'쓰는 과정보다 듣는 과정이 더 즐겁기도 했고고 아프기도 했다'던.....
'별일 아닌데...'  '특별히 해 줄 말이 없는데...'하며 시작한 그녀들의 이야기는
자체로 의미있고 별일이였고 특별했다는 작가의 글에 깊이 공감하며
저도 그녀들과 함께 화도 내고 슬퍼하고 기뻐하며 응원을 보냈는데요..
[그녀 이름은___]을 읽고나니 이제는 공감하는 것을 넘어
작지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해야겠단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그녀들의 이야기 중에서도 중학교 도서부 학생인 진숙의 이야기는
그만한 딸을 키우는 제겐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게 다가와 도움을 줄 수 없을까 생각했는데,
마침 굿네이버스에서 진숙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후원하는 캠페인이 있길래
딸들과 함께 정기후원을 결정하고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녀 이름은]을 통해 만난 그녀.. 아니 우리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어렵지만....
 
수 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서 나는 여전히 젊고으니 희망의 빛을 쫓아 계속 두근거리라고
우리가 함께하면 가능하다고 이야기해주는 듯합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누구의 딸이 아닌 나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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