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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낸시와 아기 고양이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21
제인 오코너 지음,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제인 오코너 글/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의 “멋쟁이 낸시
시리즈” 벌써 24권의 시리즈가 나왔어요.
이번에 나온 #멋쟁이낸시와아기고양이
이렇게 재밌는 멋쟁이낸시 시리즈를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어요. 6세부터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그림책이었어요.
멋쟁이낸시와 아기고양이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낸시는 어미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다섯
마리였다. 낸시는 고양이 가족을 집으로 들였어요! 고양이들은 귀여웠고, 낸시는 고양이들을 돌보는 게 좋았어요 ^^
멋쟁이낸시 책은 중간에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아이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적어주는데, 그게 참 재밌더라구요. 특히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언제나 짚고 넘어가는 우리 딸에겐 딱!! 딱
이었어요. ^^
예쁜 고양이에게 박스와 재료를 모아 멋진 집도 만들어주어요. 여왕마마라고 적어주고요. 아기고양이들과
엄마고양이~ 바라만봐도 예쁘지요.
언제나 고양이들과 노는데 즐거운 낸시~ 그리고 매우 바빠진 낸시죠 ^^
아이가 있던 집에서 동생이 생기면 일은 훨씬 많아지죠. 큰 아이가 느낄 상실감과 분노까지도 보살펴
줘야 하고, 퇴행과 질투심까지.... 아무튼 낸시는 꽤 잘 보호자 노릇을 했어요.
이 부분을 보며 동생이 생긴 가은이가 엄마가
바빠진 이유에 대해 좀 알아주길 바랬네요. ㅎㅎ 동생이 생기면 이렇게 바쁘게된단 사실을....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기죠.
집에서 키우던 프렌치가 자꾸만 아이 고양이들한테 으르렁거리는 것이었죠. 프렌치는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이러는 걸까?
프렌치의 감정과 행동이야 말로 첫째가 더 잘
알겠죠. 저에게 하는 행동과 비슷하니까요.
“내가? 내가 질투를 했다고? 말도
안돼
하지만 프렌치가 질투한다는 말은 맞는 것
같았어”
아기 고양이를 키우며 낸시도 동생이 생겼을 때 프렌치처럼 질투를 했었단 사실을 부정하듯 인정하네요.
작가님 말투와 감정묘사 등이 넘나 맘에 쏙 들어요!!!! 남아보다는 여아가 읽으며 정말 빠져들수밖에 없는 그림책이예요~
낸시가 저보다 낫네요. ㅠㅠ
프렌치에게 거품목욕에 새옷에 얼굴에 땅콩버터를 발라 핥아주게 하기까지.....
동생이 생긴 엄마가 봐야하는 그림책
이 부분을 보며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첫째에게 처음엔 참 잘해주며 마음을 읽어주다
어느정도 너도 적응했겠지...하며 “첫째니까, 언니니까”를 얼마나 강요하고 있는지 ㅠㅠ
그 적응이라는건 어른인 제 입장의 시간이었을 뿐이겠죠. 아이에겐 아직도 동생때문에 엄마가 바쁘고,
예전엔 내가 먼저였는데 동생이 먼저고.... 모든게 이해가 안되고 질투가 나겠죠.
한 에피소드로
아침에 동생이 먼저 일어나서 항상 먼저 아침을 먹이고 가은이를 유치원 갈 준비를 시키거든요.
아침시간이 얼마나 바쁜지 아시죠?!! 안그러면 둘다 밥도 못먹고 지각할 판인데, 게다가 직접 버스까지 타고 등원하는 병설인데....... 그걸
이해할리가 없는 가은이는 왜 동생먼저 밥주냐고 짜증을 부려요. 그럼 전 그럼 일찍 일어나라! 라고 소리치고, 다시 가은이는 날 일찍 깨워라!!
소리치고 ㅎㅎㅎ 전쟁이 따로없죠.
뭐 이 외에도 퇴행과 질투는 말할 수 없이 많지만, 이런 상황들에서 낸시처럼 멋지게 행동하지 못한
저를 반성할 뿐이네요. ㅠㅠ
낸시는 아기 고양이를 키우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성장해요. 아기를 키우는 것은 자신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거든요. 주변 상황에 맞춰 자신을 양보하고, 중재하고, 예상하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깨닫게 되니까요.
엄마가 봐야하는 그림책 맞죠?
읽는 내내 얼굴이 화끈화끈, 낸시야 나보다 낫다.
프렌치는 결국 멋쟁이낸시의 멋진 행동덕에 달라지죠. 스팽글의 언니가 되죠.
다 읽은 후, 가은이의 한 줄 서평은..... “슬프다” 였어요.
의외죠?!!!! 해피엔딩인데 왜 슬펐어?
엄마고양이가 낳은 아기고양이가 각자 다른 친구네 집에 보내지고 낸시네 스팽글만 남게 된 게
슬펐다고해요. 아이는 엄마가 보는 입장과 또 다른 관점에서 그림책을 이해하죠. 또 두번 읽고 세번 읽으면 떠 다른 부분이 보이게 되겠죠.
멋쟁이 낸시와 아기고양이는 귀여운 여자아이에게 벌어지는 재미난 이야기로 봐도 재미있지만, 여러 번 읽다 보면 이
책에서 작가가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요. 새로운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마음과 지적인 성장,살아가며 꼭 필요한 가치와
행동들에 대해.
미국에서는 ‘멋쟁이 낸시’ 그림책뿐만 아니라 낸시 캐릭터와 책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 인형,
가방, 의류 사업도 활황이고 인기가 매우 높다고해요.
왜 그런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멋쟁이낸시 그림책이었어요. 도서관에서 시리즈 다 빌려다 읽을
예정입니다 ^^ 읽게되면 또 후기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