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식물학 잡학사전
다나카 오사무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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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외한도 단숨에 생활 속 식물학자로 만들어준다는 [똑똑한 식물학 잡학사전]은 식물의 전 생애에 걸친 여러 정보를 알려주는 제목 그대로의 잡학사전이다.
지금은 중고등학교의 과학 교과과정이 물리,화학, 인간의 유전과 호르몬 및 물질대사 과정들 그리고 천체 위주로 구성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중학생이던 시절에는 과학 교과서에선 물고기나 닭의 해부도가 있었고 식물의 수정과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현재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내가 대학교 1,2학년때 배웠던 내용들이 많이 눈에 뛴다. (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가 고등학교 물리교과서에 실린 걸 처음 봤을 때의 가벼운 충격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특수 상대성이론을 매우 단순화시켜서 문제를 만들어낸 교수님들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바뀌었거나 학생들이 더 학구적이 된 것이 아니라 과학의 발전속도가 매우 빠르고 대학에서 새로운 과학을 배우고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변화인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많은 내용은 9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에겐 익숙하고 어디서 본듯한 내용들이 많겠지만 9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들에겐 새로운 내용들일 것이다.

가장 먼저 쌍떡잎과 외떡잎 식물의 차이를 보여준 책은 식물세포에 대한 설명한다.
식물의 잎 속에 엽록소라 불리는 클로로필이 있고 빛을 반사하고 흡수하는 과정에서 녹색으로 보이게 되는 과정 역시 군더더기 없이 설명한다.


이 책에서 재밌다고 느낀 건 에틸렌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물은 답을 알고있다]는 사기이며 식물에게 욕을 하건 칭찬을 하건 의미없다는 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다니는데 이 책에서도 그 내용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식물은 접촉 자극을 느끼면 몸에서 에딜렌이라는 기체가 발생한다. 에틸렌은 줄기가 길게 자라나지 못 하도록 억제하는 대신 몸을 통통하게 만든다. (p31)

즉 매일 만져주면 키는 작아도 색도 짙고 통통해져서 더 건강한 느낌을 풍기게 된다.
책은 이어서 이렇게 설명한다.
- 접촉자극으로 줄기가 짧고 튼튼하게 자라는 식물의 성질을 우리는 흔히 잘못 이해하고 있다. 즉 '상냥하게 말을 건네며 식물을 키우면 아름다운 꽃이 핀다'라고...식물은 상냥한 말을 들었기 때문에 특별히 예쁜 꽃을 피우지는 않는다. (p32)

초반에 언급된 에틸렌은 후반에 다시 한번 언급된다.
알다시피 익지않은 초록색 바나나를 수확 후에이동하면서 숙성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사용되는 물질이 에틸렌이다. 에틸렌은 '과일 성숙호르몬'으로 불린다.
(p133)


비슷하게 눈에 자주 들어온 이름이 지베렐린이다.
지베렐린은 에틸렌과 다르게 길쭉하게 크도록 유도한다.
과일의 경우 자신의 씨앗이 다른 동물이나 곤충의 몸으로 들어가야 이동과 수정이 쉽게 이뤄진다. 동
물과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과육이 풍부해지고 향을 만들거나 한다.
그런데 바나나나 거봉의 경우, 씨가 없는데도 과실이 크게 자라나는 '단위결과'가 일어난다. 단위결과가 일어나도록 하는 물질이 지베렐린이다.

꽃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색과 모양의 조화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꽃이 예뻐서 사진찍는게 아니라 사진으로 예쁘게 나올 것 같아서 꽃을 찍은 나같은 사람에게 점점 크고 화려한 방향으로 육종시키는 기술들이 감탄스럽기도 하다.

꽃에 대해서 설명할 일이 있으면 식물의 생식기라고 표현한다.
꽃은 씨앗을 만들기 위해서 존재하는 부위다. 생식기를 감추는 인간과 다르게 식물은 벌과 나비 새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화려하고 아름답게 꽃을 진화시켰다. 광합성을 수행해야 하는 몸통 부위와 차별시키기 위해 독특한 색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때 사용되는 색소들이 카로티노이드 (노랑이나 연핑크)나 안토시아닌 (폴리페놀의 일종,붉은 색이나 푸른색의 꽃)이다.
그런데 이 색소들은 자외선의 피해도 막아주고 있다.

ㅡ자외선은 식물과 인간의 몸에 닿았을 때 ' 활성산소'라는 물질을 발생시킨다...식물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역활을 하는 '항산화물질'을 몸에서 만든다...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이 있다. 바로 안토시아닌과 카로티노이드라는 꽃잎을 아름답고 예쁘게 장식하는 색소다. (p108)

이런 이유로 온실에서 재배된 꽃보다 노지에서 자란 꽃들이 색이 더 화려하다.

식물은 씨앗보다 식물이 먼저라는 사실도 분명하게 밝히는 이 책은 92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어떤 내용도 2페이지를 초과하지 않아서 읽기에 부담없었다.

식물에 대한 지식을 늘리고 싶어하는 목적에 충실한 책이었다.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솔직하게 적은 후기입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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