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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
전호태 지음 / 사계절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고구려 고분 벽화라고 하면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고구려 고분벽화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지안에 고구려 무덤이 무려 1만 2000여기나 있다는 사실도 놀랍고, 고분벽화도 주로 고구려 두번째 도읍인 지안과 세번째 도읍인 평양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지금까지 환런(고구려 첫번째 도읍지)과 지안 일대에서 발견된 벽화고분의 수는 31기이며, 평양과 안악일대에서 확인된 것은 76기로, 모두 107기나 되는 그렇게 많은 고분에서 벽화가 발견되었다는 사실도 정말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무덤이 발굴되고 벽화가 세상에 공개되자 벽화는 짧은 시간에 아주 빠르게 훼손되기 시작해서 발견된지 60년이 지난 1990년대에 벌써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벽화도 있습니다.
처음엔 산사람도 같이 묻는 '순장'에서 흙으로 인형을 빚어 구워 무덤안에 같이 넣었으며, 그 후 점차 무덤안 곳곳에 벽화를 그려 넣기 시작했습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저 세상으로 살 터를 옮긴 귀족에게 이승에서 살던 집과 똑같은 집을 재현해 놓았고, 불교를 수용한 뒤에는 고분벽화에도 불교의 영향으로 연꽃과 공양이 나타났으며, 6세기에 들어서는 연꽃과 공양 대신 오행설이나 신선신앙을 담은 사신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고분벽화가 발견된지 벌써 100년이 지났고, 상당수 벽화고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우리의 자랑스럽고 소중한 이 문화유산에 이 책과 함께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할것입니다.
이 책은 머리말이 없이 바로 시작되어 책 끝에 글쓴이의 말이 들어가 있어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