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야, 넘지 못할 벽은 없다고 생각해.아니 오히려 뛰어오르라고, 도전하라고 벽은 높이 솟아 있는 게 아닐까? 벽 앞에서 절망하고 되돌아서는 이들을 위해 한 번 덤벼들어보라고,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고,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고 벽은 말하고 있는거야.그래서 벽은 높고 두텁고, 강하고, 오만한 것처럼 보이는거지. 이 세상 어떤 벽도 하늘 위까지 막혀있지는 않아. 그러니까 넘을 수 없는 벽이란 없는거야. 23쪽-23쪽쪽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란 신통한 것, 게다가 그동안 모르던 것을 알게 되면 자연히 궁금한게 많아지는 법이다. 25쪽-25쪽
우리가 일생동안 따라가야 할 길이 밤하늘의 별자리에 있대. 별을 잃어버리면 길을 잃어 버리는거래. 37쪽-37쪽
나는 흑산(黑山)을 자산(玆山)으로 바꾸어 살려한다. 정약전은 종이에 검을 玆를 써서 창대에게 보여주었다. 창대가 고개를 들었다.-같은 뜻일 터인데......-같지 않다. 자는 흐리고 어둡고 깊다는 뜻이다. 흑은 너무 캄캄하다. 자는 또, 지금, 이제, 여기라는 뜻도 있으니 좋지 않으냐. 너와 내가 지금 여기에서 사는 섬이 자산이다. -바꾸시는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흑은 무섭다. 흑산은 여기가 유배지라는 걸 끊임없이 깨우친다. 玆속에는 희미하지만 빛이 있다. 여기를 향해서 다가오는 빛이다. 그렇게 느껴진다. 이 바다의 물고기는 모두 자산의 물고기다. 나는 그렇게 여긴다. 338쪽-338쪽
동정심은 분명히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지만 그 반면 본인이 그것을 의식적으로 남용 할 우려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 속에는 탐욕스럽고 잔인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의 불행을 보면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당장 달려가 동정심을 발휘해서 오히려 그 불행을 기뻐하는 것 같은 점 마저엿볼 수 있으며, 또 동정심을 마치 油井처럼 분별없이분출시켜 때로는 상대방을 몹시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2007년 1월에 읽음><3월2일 금요일 10시 15분에 씀>-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