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심리학 - 심리학의 잣대로 분석한 도시인의 욕망과 갈등
하지현 지음 / 해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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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에서 띄우는 미소가 승리의 의미이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그것이라면, 커피믹스나 자판기에서 뽑은 종이컵속의 커피는 초라하고 위태로운 도시인의 편안하고 소박한 휴식이라고 할 수 있다.-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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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 북원더러 서진의 뉴욕서점 순례기
서진 지음 / 푸른숲 / 2010년 5월
품절


나는 종이로 만든 책을 사랑한다. 서점에 들어서면 서가에 꽉 차 있는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평생이 걸려도 꽂혀 있는 책들의 절반, 그 반의반도 읽지 못할 텐데 이미 다 읽어버린 것 같은 황홀한 느낌이 든다. 수많은 책들이 바로 눈앞에 있기 때문에 그런 착각을 하게 된다. 무형의 지식과 이야기를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어서, 읽기도 전에 경험한 것 같은 그런 착각 말이다. 멋진 표지와 묵직한 장정, 책을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감촉과 종이냄새는 또 어떻고. 나는 책의 내용을 사랑하는 것일까? 책이라는 물건을 사랑하는 것일까? - 72p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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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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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기쁨이지만은 않을까. 왜 슬픔이고 절망이기도 할까. p157



-157쪽

*함께 공유하면 상처가 치유될까. 잊을 수는 없겠지만 그때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길. 바래진 상처를 딛고 다른 시간 속으로 한 발짝 나아가길 p211



-211쪽

*왜 그때 그러지 못했나, 싶은 일들.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아, 그때!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던 자책들. 살아오면서 그 일과는 상관없는 상황에 갑자기 헤아리게 된 그때의 마음들, 앞으로 다가오는 어떤 또다른 시간 앞에서도 이해가 불가능할 일들. p366

-366쪽

*살아보지 않은 앞날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앞날은 밀려오고 우리는 기억을 품고 새로운 시간 속으로 나아갈 수 있을 뿐이다. 기억이란 제 스스로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는 속성까지 있다. 기억들이 불러일으킨 이미지가 우리 삶 속에 섞여 있는 것이지, 누군가의 기억이나 나의 기억을 실제 있었던 일로 기필코 믿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고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면 나는 그 사람의 희망이 뒤섞여 있는 발언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그렇게 불완전한 게 기억이라 할지라도 어떤 기억 앞에서는 가만히 얼굴을 쓸어내리게 된다. 그 무엇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의식들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기억일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는 일이 왜 그렇게 힘겨웠는지,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일은 왜 그리 또 두려웠는지, 그런데도 어떻게 그 벽들을 뚫고 우리가 만날 수 있었는지 p2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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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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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생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되는 법이다. 지루한 일상과 수많은 시행착오, 어리석은 욕망과 부주의한 선택…… 인생은 단지 구십 분의 플롯을 멋지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곳곳에 널려있는 함정을 피해 평생 동안 도망 다녀야 하는 일이리라.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해피앤딩을 꿈꾸면서 말이다. -45쪽 -45쪽

나는 사람들이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다들 속으론 자기만의 병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264쪽

-264쪽

나는 언제나 목표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 이외의 모든 것은 다 과정이고 임시라고 여겼고 나의 진짜 삶은 언제나 미래에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 결과 나에게 남은 것은 부서진 희망의 흔적뿐이었다. -286쪽

-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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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상을 탐하다 - 우리시대 책벌레 29인의 조용하지만 열렬한 책 이야기
장영희.정호승.성석제 외 지음, 전미숙 사진 / 평단(평단문화사) / 2008년 7월
절판


*책은 바위처럼 단단한 확실성의 세계였고, 할머니의 품처럼 부드럽고 안온한 세계였다.

현실 속에서 만난 사람은 상처를 주고, 영상매체나 음성매체속의 이야기는 스쳐지나갈 때는 강렬하고

시간이 지난후에는 막연한 인상밖에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책은 날 것의 현실과 체험을 문자의 그물로 사로잡아 단단한 의미와 심상으로 가공해서 내게 건네주었다.

시간이 지나도 책에 담긴 언어는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를 상처입히지 않을 만큼 견고하고 아름다운 보석이었다.-p56

-56쪽

*한 시절 누구를 만났는가, 어떤 책을 가슴에 품은 사람인지에 따라 사람의 뒷면 혹은 밑면에 누구도 지우지 못할 뭔가가 새겨지게 마련이다. -p117



-117쪽

어쩌면 우리는 저마다 제 삶에서 위인일지 모른다.-오한숙희-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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