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당 ETF의 모든 것
김영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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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 투자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예전처럼 "얼마나 크게 불릴 수 있느냐"보다 "매달 얼마가 들어오느냐"에 더 마음이 갑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나, 저자가 이야기하는 '월배당 ETF로 디지털 건물주가 되라'는 길을 제시하는 글을 봤을 때, 좀더 현실적인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건물주 부럽지 않은 월급 통장, 월배당 ETF로 시작하라'로 시작해서, 2장 '은퇴 후 국민연금보다 월배당 ETF로 사는 법', 3장 '월 배당 ETF 매매 공식, 이것만 알면 실수 없다', 4장 '수익률을 두 배로, 커버드콜과 고배당의 기술', 5장 '배당의 본고장, 미국 원조 ETF에서 답을 찾아라', 6장 '한국형 은퇴 설계, 대세 ETF를 공략하라', 7장 '월배당 ETF의 숨은 비용, 수수료부터 줄여라', 8장 'ETF 월배당을 온전히 지키는 마법, ISA와 연금을 소유하라', 9장 '죽을 때까지 월급 받는 무적의 포트폴리오를 짜라', 그리고 마지막 10장 '흔들리지 않는 월배당 투자, 돈의 흐름을 읽어라'로 마무리 합니다.

읽으면서 가장 먼저 와닿았던 건, 이 책이 월배당 ETF를 단순한 투자 상품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흐름을 하나의 생활 기반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부동산 월세처럼 보이지만, 공실이나 세입자 관리가 없고,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은 확실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래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매달 돈이 들어온다는 말은 듣기 좋지만, 그 구조가 정말 안정적인지는 따로 봐야 하니까요...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바로 그 지점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배당률이 높은 상품을 고르라고 하지 않고, 배당의 지속성, 원금 보존, 세금, 환율, 비용까지 함께 살펴보라고 합니다. 특히 "배당률보다 배당 지속성을 보라"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지금 당장 많이 주는 상품보다, 오래 버티고 꾸준히 늘려갈 수 있는 상품이 노후에는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ETF를 설명하는 방식도 비교적 현실적이었습니다. ETF를 시장 전체나 특정 산업에 나누어 투자하는 도구로 설명하면서, 개별 종목의 위험을 줄이고 구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그런데 동시에 월배당 ETF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습니다. 고배당의 유혹, 커버드콜의 구조, 수수료와 기타 비용, 괴리율 같은 부분을 함께 봐야 한다는 흐름이 있어서,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 더 차분해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금 이야기가 꽤 오래 남았습니다. 배당소득세 15.4%가 단순히 빠져나가는 돈이 아니라, 장기 복리의 힘을 약하게 만드는 구멍이라는 설명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ISA나 연금저축, IRP 같은 절세 계좌를 함께 다루는 부분은 이 책의 중요한 장점처럼 보였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월배당 ETF를 단순히 은퇴 후의 상품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매달 분배금을 받는 경험 자체가 투자자를 시장에 오래 머물게 해주는 심리적 버팀목이 된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좀 공감됐습니다. 투자라는 게 결국 숫자 싸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흔들리는 마음을 얼마나 견디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월배당 ETF가 갑자기 쉬운 투자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습니다. 매달 돈이 들어오는 구조는 매력적이지만, 그 안에는 분배율, 비용, 세금, 환율, 금리, 구성 종목의 이익 같은 여러 가지 확인해야 할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이 상품을 사면 된다"는 식의 간단한 답을 주는 책이라기보다, 월배당 ETF를 제대로 보기 위한 기준을 정리해주는 책에 더 가까웠습니다. 읽고 나서 남는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노후 준비는 큰돈을 한 번에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오래 지속될 현금흐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일 수 있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월배당 ETF의 모든 것'은 월배당 ETF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입문서가 될 수 있고, 저같이 이미 관심이 있던 사람에게는 한 번쯤 냉정하게 점검하게 만드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돈이라는 달콤한 말 뒤에, 어떤 구조와 기준이 필요한지 차분히 확인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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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언더 (The Under) - 보이지 않는 위험 아래, 당신의 자산을 지키는 생존 항해술
드림브릿지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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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금융의 시작은 바다였다"는 문장이었습니다. 주식, 보험, 채권 같은 개념은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출발점이 1600년대 목선과 선박 담보대출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명은 생각보다 강하게 남았습니다. 음...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금융 시스템이 사실은 생존과 위험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꽤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책임의 무게를 견뎌라'로 시작해서, 2장 '세상과 나를 연결하라', 3장 '생존의 바닥을 사수하라', 4장 '결단의 의지를 관철하라', 마지막 5장 '위대한 유산을 완성하라'로 마무리됩니다.

이 책은 단순히 금융 지식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선장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저자가 실제로 대형 상선을 지휘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선박을 관리하는 일과 자산을 관리하는 일이 본질적으로 같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캡틴'과 '마스터'를 구분하는 설명도, 단순한 직급이 아니라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잘 보여주는 부분처럼 읽혔습니다.

구성 자체도 흥미로웠습니다. 책임, 관계, 역경, 결단, 품격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각 장마다 'Under-'로 시작하는 개념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이런 방식은 단순히 용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금융, 그리고 삶을 하나의 구조로 묶어 설명하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특히 '기초를 단단히 하라', '익숙함을 경계하라', '연결의 다리가 되라' 같은 표현들은 그것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방향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짐작하게 했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계속해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명 한 줄이 곧 책임의 무게가 된다'는 식의 표현이나, '규정 속에 피로 쓴 계보를 읽어라' 같은 메시지는 단순한 자기계발서의 문장과는 조금 다른 결로 다가왔습니다. 실제 현장에서의 판단과 선택이 얼마나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감각이 깔려 있는 듯했습니다.

또 흥미로웠던 부분은 '생존'에 대한 관점이었습니다. 폭풍우 속에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전략이라는 설명이나, 0.1미터의 여유 수심이 배의 생존과 침몰을 가른다는 표현은 투자나 의사결정에서도 그대로 연결될 수 있는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버티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책은 금융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금융을 통해 삶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책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바다라는 환경을 통해 책임, 판단, 관계를 설명하고, 그것을 다시 개인의 선택과 연결시키는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구체적인 투자 방법보다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가' 같은 질문이 더 남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용어도 낯설고, 표현도 비유적인 부분이 많아서 한 번에 이해하기보다는 천천히 따라가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과 삶을 이렇게 연결해서 바라보는 시선 자체는 꽤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결국 이 책은 '무엇을 사야 하는가'보다는 '어떤 태도로 선택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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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맛있게, 덮밥 ㅣ 착한 레시피북 2
맛있는 테이블 지음, 박원민 사진, 육정민 / 참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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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 집에서 밥을 챙겨 먹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정말 정말 자주 느낍니다. ^^ 뭔가 해 먹고는 싶은데, 막상 시작하려 하면 재료 준비부터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매번 배달이나 외식으로 해결하기엔 또 마음이 편치 않은 그런 상황들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오늘도 맛있게, 덮밥(?) ^^"이라는 문장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이 책은 덮밥이라는 메뉴 하나에 집중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메뉴를 모아놓은 느낌이라기보다는, '집밥을 간편하게 즐기는 방법'이라는 방향이 분명하게 잡혀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실제로  70가지 덮밥 레시피를 담고 있고, 육류, 해산물,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건 계절별로 나누어진 흐름이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재료와 메뉴가 달라지는데, 단순히 레시피를 나열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다'는 점이 책에서 강조하는 포인트 중 하나라고 했는데, 실제 목차만 봐도 그 의도가 잘 드러납니다. 덮밥이라는 한 가지 형식 안에서 계절감을 살리려는 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기본 설명이 꽤 자세하게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계량 도구, 조리 도구, 양념과 채소 재료, 손질법까지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요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접근하기 어렵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리 과정도 비교적 단순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4단계로 구성된 레시피로, 복잡한 과정 없이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보입니다. 실제로 덮밥이라는 메뉴 자체가 한 그릇으로 끝나는 요리이기 때문에, 시간이나 부담을 줄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잘 맞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요리를 잘하게 만드는 책'이라기보다, '요리를 시작하게 만드는 책!'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거창한 기술이나 특별한 재료보다, 지금 집에 있는 재료로도 충분히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가 중심에 있는 듯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면서 부담이 생기기보다는, 오히려 한 번쯤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

덮밥이라는 메뉴는 사실 익숙한데,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이 책은 '무엇을 만들어 먹을까'라는 고민 앞에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당장 덮밥 하나를 만들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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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 RUSH - 99%가 모르는 요양원 비즈니스의 비밀
송은주 지음 / 라온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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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요양원'이라는 단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편안한 느낌보다는, 어딘가 '마지막'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지점을 꽤나 정면으로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요양원을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존엄을 설계하는 공간'으로 다시 보자고 말하는데, 그 표현이 쉽게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왜? 난 요양원 비즈니스의 판을 바꾸고 있는가?'로 시작해서, 2부 '요양원 비즈니스 실행하기 - Rush!', 마지막 3부 '송은주 원장의 요양원 비즈니스 핵심 제안 - right now'로 마무리하고 있죠.

읽다 보니 이 책이 단순히 요양원 창업이나 운영을 설명하는 실용서라고 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장 이야기나 운영 방식에 대한 내용도 분명히 나오지만, 중심에는 계속 '돌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돌봄을 감정이나 희생의 영역이 아니라 구조와 시스템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어르신은 부모가 아니다. 고객이다"라는 문장은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설명을 보면, 오히려 그 말이 왜 필요한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감정에만 기대면 기준이 흐려질 수 있고, 결국 서비스의 질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맥락이었습니다. 돌봄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도 전문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읽혔습니다.

또한 이 책이 계속 '보여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이 기억에 남었습니다. 온라인 홍보를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과정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그랬습니다. 이미 하고 있는 일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것이고, 그 과정이 결국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였는데, 요양원이라는 분야에서도 이런 방식이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남았던 부분은 운영자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표는 항상 버텨야 한다는 문장, 그리고 그 버팀이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체력과 감정 관리까지 포함된다는 설명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대표의 감정은 조직에 퍼진다"는 대목은, 어떤 조직이든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전반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모입니다. 요양원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이전에, 어떤 태도로 이 일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 나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되었습니다. 단순히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인생 후반과 연결된 일이라는 시선이 계속 이어집니다.

읽고 나서 요양원을 바라보는 느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막연히 떠올리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하나의 산업이자 동시에 사람을 다루는 일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이 책은 뭔가를 쉽게 시작하라고 등을 떠미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일을 선택하려면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지, 어떤 기준이 필요한지를 계속 묻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볍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대신 생각이 오래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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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폐업할 것처럼 팔아라
김종언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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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다소 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지금 당장 폐업할 것처럼 팔아라?'라니... 너무 극단적인 말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읽다 보니 단순히 자극적인 표현이라기보다, 실제로 무너져 본 사람이 던지는 질문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오늘 하루 살아남지 못하면, 장기전이라는 미래도 없다"는 첫 장이 괜시리 불편하게 남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엑시트 Exit: 가짜 나로부터의 탈출'을 시작으로, 2부 '리브랜딩 Revranding: 나를 다시 이해하기 시작하다', 3부 '플레이어 Player: 구경꾼처럼 살지 않기 위해', 4부 '완성 Destiny: 내가 만든 테두리 밖의 세상을 리뷰하다', 그리고, 마지막 5부 '서사 Narrative: AI 시대, 당신의 고통은 가장 비싼 자산이 된다'로 마무리 되죠.

읽는 내내 느꼈던 건, 이 책이 흔한 성공담과는 조금 다른 방향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은 어떻게 하면 잘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데, 이 책은 오히려 무너졌던 시간, 그리고 그 이후에 무엇을 다시 봤는지에 더 많은 이야기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사업을 하면서 겪었던 실패나 붕괴를 단순한 과정으로 넘기지 않고, 그걸 다시 해석해가는 흐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부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늘 하루 살아남지 못하면 장기전이라는 미래도 없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지금 이 순간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묻는 느낌이었습니다. '내일을 기다리지 말고, 오늘의 손님에게 인생을 걸어라'는 표현도 비슷하게 다가왔고요. 이 부분은 단순히 장사를 잘하는 방법이라기보다, 일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중간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단순히 '더 열심히'가 아니라, 그동안의 방식 자체를 돌아보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거든요. 특히 ‘성실함이라는 최면에 가려진 '자기 착취'의 민낯'이라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오래 남았습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왜 숨이 막혔는지,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방향일 수도 있다는 질문들이 이어지는데, 읽으면서 괜히 찔리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냥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믿고 있었던 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실패를 실패로만 보지 않는 시선이었습니다. '실패가 아니라 해석하지 못했던 경험'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건 꽤 낯설면서도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결과 자체보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요.

후반부에서는 조금 더 명확하게 방향이 드러납니다. 구경꾼처럼 살지 말고,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반복되는데, 이게 단순한 의지 이야기라기보다는 태도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에게 선택당한다'는 부분은 읽고 나서도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건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누가 주도권을 가지고 선택하느냐'에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이야기는 조금 더 넓어집니다. 특히 AI 시대를 언급하면서, 지식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과 서사가 중요해진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신의 고통이 가장 비싼 자산이 된다'는 표현은 다소 강하게 들렸지만, 동시에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자는 실패나 고통을 없애려 하기보다, 그걸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것 같았습니다.

다 읽고 나서 기분이 막 좋아지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조금 불편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선택한 방향, 그리고 그냥 익숙해서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거든요. 이 책은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책이라기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에 더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그런 종류의 책이었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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