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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꼭 알아야 할 경제의 핵심 ㅣ 메이트북스 슬림북 9
성우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9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책을 펼쳐보니 기회비용, 수요와 공급, 금리, 물가, 환율 같은 익숙한 단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뉴스에서도 자주 듣고 평소 생활에서도 사용하는 말들이라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흐... 역시... 막상 누군가 그 뜻을 정확하게 설명해 보라고 하면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더라구요. 이런 생각은 처음에 들었던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인 제가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마음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독서의 동기부여(?)로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
가장 먼저 눈길이 갔던 것은 기회비용에 관한 설명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영화 보기, 축구하기, 시험공부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이야기인데, 하나를 선택하면서 포기한 다른 기회의 가치도 생각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돈을 쓰지 않았더라도 무언가를 포기했다면 그것 역시 비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해보게 되어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어른이 되면 돈을 얼마나 썼는지는 따지면서도 그 일을 하느라 사용한 시간이나 놓친 기회는 별로 계산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가끔은 돈보다 시간이 더 아까운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금리에 관한 부분에서는 '돈의 가격'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금리를 돈을 사용하는 대가라고 생각하니 의미가 좀 더 분명해졌습니다. 책에서는 10만 원을 빌리고 1년 뒤 이자 1만 원을 내는 간단한 예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저같은 어른에게는 정말 쉬운 계산일 수도 있지만, 처음 경제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설명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복잡한 숫자나 어려운 용어를 들이밀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예금과 주식의 차이를 설명한 부분도 좋았습니다. 예금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이고, 주식은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권리라는 설명... 음... 투자에 관심을 갖다 보면 어느 종목이 오를지,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먼저 눈길이 가기 쉽죠. 그런데 그보다 앞서 내가 돈을 어디에 넣고 무엇을 갖게 되는지부터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내용을 10대부터 제대로 배워두면 나중에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도 조금은 신중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르면 원화 가치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환율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뉴스를 볼 때, 환율이 올랐다는 말을 들으면 숫자가 커졌다는 사실에만 신경 쓰기 쉬운데, 무엇을 기준으로 가격을 표시한 것인지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즉, 책에 나온 설명처럼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더 많아졌다고 생각하니 복잡할 것도 없더라구요.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노동권, 경제적 불평등, 인공지능과 미래 일자리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기업이 이익을 내는 과정에서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은 경제를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문제로만 보지 않게 해줍니다. 다만 55가지 개념을 담은 책이다 보니 각각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기에는 분량상 한계는 보이는 듯했습니다. 경제 문제의 복잡한 현실까지 모두 이해하기보다는 처음 개념을 익히고 관심을 갖는 출발점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알맞아 보였습니다. 책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요즘 학생들이 조금 부럽기도 했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도 경제를 배웠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시험을 위해 용어를 외웠던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경제용어가 무엇인지 외워서 아는 것과 실제 생활에서 선택할 때 그것을 떠올리는 것은 다른 일인데 말입니다. ^^
'10대가 꼭 알아야 할 경제의 핵심'은 앞서 언급한 것 처럼, 경제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기본적인 생각의 틀을 만들어주는 책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저 역시 익숙한 용어들을 다시 살펴보면서 쉬운 것을 정확히 아는 일이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목에는 '10대'가 들어가 있지만 경제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어렵다고 느끼는 저같은 어른에게도 부담 없이 펼쳐볼 만한 책입니다.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