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 -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십 대를 위한 『논어』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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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웃음이 났습니다. "공부가 즐겁다는 공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라는 질문 자체가 제가 오래 지난 학창 시절 한 번쯤은 해봤던 생각이랑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공자 하면 왠지 어렵고, 고리타분하고, 외워야 하는 한문 문장부터 떠올랐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그런 거리감을 조금 없애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공자의 말을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와 연결한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둘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다'라는 공자의 말을 함께 읽으니, 시대는 달라도 결국 배우는 사람의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공자의 말이 지금까지 전해지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불역락호'를 설명하는 부분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는 그 문장을 그냥 "공부는 즐겁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에서는 억지로 즐거운 척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 속에서 스스로 재미를 발견하는 마음에 더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이 부분을 읽다가 문득 예전에 야구에 별 관심이 없다가 어느 순간 재미를 붙인 뒤에는 LG트윈스 경기 시간까지 찾아보게 되는 지금의 제 모습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책에서는 축구 프리미어리그를 예로 드는데, 정말 관심이 생기기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르다는 말이 괜히 와닿았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지를 인정하는 태도였습니다. 류츠신의 '삼체'에 나오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연약함과 무지가 아닌 오만과 자만이다"라는 문장을 함께 소개하는데, 공자가 말한 겸손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사실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모르는 걸 인정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하죠. 저도 괜히 아는 척하다가 나중에 더 민망했던 기억이 몇 번 있어서 이 부분에서는 조금 뜨끔했습니다.

공부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예상보다 현실적이었습니다. 특히 '거일반삼'을 설명하면서 오답 노트를 단순히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왜 틀렸는지 연결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부분이나,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그날 배운 내용을 설명해 보라는 이야기는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 당장 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 좋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내용이어서 더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밑줄 긋기만 열심히 하고 정작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이야기는 조금 웃기면서도 공감됐습니다. 예전에 저도 책을 읽으면 형광펜으로 열심히 표시만 해놓고, 며칠 지나 다시 보면 왜 표시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 결국 중요한 건 표시가 아니라 생각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공자가 말하는 공부는 시험 점수를 올리는 기술과는 역시 거리가 있었습니다. 음... 오히려 배우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다시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과정 자체를 공부라고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목만 보면 청소년을 위한 학습법 책 같지만, 막상 읽어보면 공부보다 배움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책에 더 가까웠습니다. 물론 공자의 말을 현대 사례와 연결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딱딱하게 원문을 풀이하기보다 스티브 잡스나 베스트 셀러 '삼체', 프리미어리그 같은 익숙한 예시를 함께 가져와 설명하다 보니 훨씬 읽기 편했습니다. 적어도 저는 논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접근이 오히려 부담이 덜할 것 같았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남은 건 "공부를 즐겨야 한다"는 말보다 "모른다는 걸 인정하고 계속 배우려는 사람이 결국 오래 간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공자님의 말이 2,500년이나 지난 지금도 계속 읽히는 이유도 아마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배우는 사람의 고민은 생각보다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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