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철학지식 -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김형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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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공연전시조아를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

" 이 책이 말하는 '최소한'은 분량이나 난이도가 아니라, 나만의 생각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용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생각이 자주 흔들리고, 감정의 이유를 알고 싶어질 때 다시 한 번 꺼내 읽고 싶은 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생각보다, 요즘 제 생각이 너무 쉽게 흔들린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 괜히 가라앉는 기분,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하루가 좌우되는 마음, 미래를 떠올리면 이유 없이 커지는 불안까지... 이런 감정들을 그냥 성격 문제나 컨디션 탓으로 넘기고 있었는데,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이 철학의 출발점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철학이 위대한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생각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이 책을 펼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침대 위에서: 나와 관련된 생각 꺼내기'란 주제로 시작해서, 2장은 '거울 앞에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3장 '학교 안에서: 익숙한 일상에 질문하기', 4장 '책상 앞에서: 미래에 한 걸음 다가가기', 5장 '카페 안에서: 관계를 새롭게 마주하기', 마지막 6장 '버스 안에서: 세상을 낯설게 보기'로 마무리 하죠.

책은 거창한 이론 대신 철학자들의 짧은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제러미 벤담의 말처럼 인간이 고통과 쾌락 사이에서 선택한다는 설명은, 행복이 항상 즉각적인 즐거움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했습니다. 쇼핑을 참거나 놀고 싶은 마음을 미루는 작은 불편함이 오히려 더 오래 남는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은, '기분 좋은 하루'와 '행복한 하루'를 구분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철학은 삶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고 있는 선택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도구라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분노와 판단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에픽테토스의 말처럼,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은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왔어요. 화를 참아야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왜 화가 났는지를 이해하는 순간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감정을 억누르라고 말하지 않고, 감정을 통해 나의 상태를 점검하라고 권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이론을 배운다'기보다는 '나를 들여다본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과 사회, 기술에 대한 질문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루소의 사회계약 이야기를 통해 규칙과 자유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파스칼의 '생각하는 갈대'라는 표현은 인간의 연약함과 존엄함을 동시에 떠올리게 했습니다. 특히 하이데거의 기술 비판은 스마트폰과 효율에 익숙해진 일상 속에서, 제가 얼마나 자주 생각을 외주화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기술이 인간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동시에, 인간다움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경고는 지금의 삶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철학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생각을 멈추지 않게 되었다는 느낌이 남았습니다. '최소한의 철학지식'은 철학을 잘 설명해 주는 책이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최소한'은 분량이나 난이도가 아니라, 나만의 생각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용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음... 이 책은 저의 생각이 자주 흔들리고, 감정의 이유를 알고 싶어질 때 다시 한 번 꺼내 읽고 싶은 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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