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 - 2030~40년에도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
오카모토 헤이하치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지상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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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미국 주식을 바라보는 질문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이 고점인가, 버블인가를 묻기보다,  이 기업과 이 나라가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요즘 미국 주식 이야기를 꺼내면 빠지지 않는 단어가 '버블'이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AI, 엔비디아 같은 키워드는 이미 뉴스와 유튜브, 투자 커뮤니티에서 과열된 상태처럼 보였고,  닷컴 버블을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시선도 자주 보였습니다. '미국 주식 투자'를 읽게 된 건, 이 책이 그런 불안을 부추기기보다 "지금의 미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출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단기 수익이나 종목 추천보다, 미국이라는 시장 자체를 다시 보게 해줄 것 같다는 기대가 들었답니다. 그리고, 미국 경제와 기업의 구조를 설명하는 책이라고 소개한 점도 이 책을 읽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저명한 투자자들은 지금, 미국 주식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할까?', 2장은 '미국 주식, 왜 투자해야 하는가', 3장은 '포트폴리오의 콘셉트는 'SNE'', 4장은 '이제 직접 투자에 뛰어들자', 그리고 마지막 5장은 '평생 함께할 외국 주식 & ETF 22선'으로 이야기를 풀고 있어요.

책 초반부에서 저자는 2000년 닷컴 버블의 과정을 꽤 구체적으로 짚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급등했다가 붕괴했고, 고점을 회복하는 데 15년이 걸렸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이 책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도 비슷한 숫자와 열기가 보인다"가 아니라, 그때와 지금의 본질이 무엇이 다른가였습니다. 저자는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닷컴 기업들과 동일선상에 놓는 시각에 분명히 선을 긋습니다. 지금의 GAFAM과 엔비디아는 이미 확실한 매출과 수익 구조를 갖춘 기업들이고, 실체 없는 기대만으로 움직이던 과거의 닷컴 기업들과는 출발점이 다르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버블인가 아닌가'라는 이분법적 질문 자체가 투자 판단을 흐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인물은 워런 버핏입니다. "Never Bet Against America"라는 그의 말은 이미 유명하지만, 저자는 이 문장을 단순한 낙관론으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버핏이 미국을 신뢰하는 이유는 단기적인 주가 흐름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경험과 구조에 대한 이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AI와 로보틱스에 대한 버핏과 찰리 멍거의 시각이 인상 깊었습니다. AI의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사고와 행동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태도는 요즘의 과열된 기대와는 다른 온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기술의 발전과 기업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또렷해졌습니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미국 기업이 왜 장기적으로 강할 수밖에 없는지를 국가 구조 차원에서 설명합니다. 다민족 & 다종교 국가라는 점, 이민자의 역사 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유입되어 왔다는 점, 그리고 위기를 겪으며 오히려 시스템을 단단하게 만들어 왔다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에너지와 식량이라는 현실적인 기반도 짚어줍니다. 미국이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며, 식량 자급률 역시 120%를 넘는다는 사실은 투자 이야기라기보다 국가의 생존력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주식시장을 단순히 숫자의 움직임으로만 보던 시선이 조금은 넓어진 것 같았습니다.

후반부에서 다뤄진 애플 사례는, 이 책이 특정 종목을 추천하기보다는 기업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려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었습니다. 애플이 구축한 에코시스템 덕분에 한 번 사용자가 되면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 그리고 그 위에서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설명은 익숙하면서도 다시 곱씹게 만들었습니다. 아이폰16과 함께 탑재된 Apple Intelligence 이야기는, AI를 '유행하는 테마'가 아니라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도구로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라는 방향성이 프라이버시와 연결된다는 설명은, 기술과 시장의 연결 지점을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미국 주식 투자'를 읽고 나서, 당장 어떤 종목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미국 주식을 바라보는 질문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이 고점인가, 버블인가를 묻기보다,  이 기업과 이 나라가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낙관도 비관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단기 뉴스와 테마에 흔들리기 전에 구조를 먼저 보자는 태도를 반복해서 보여주었습니다. 미국 주식이 늘 불안하게 느껴졌던 사람이라면, 혹은 막연한 기대와 막연한 공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생각의 기준점을 하나 세워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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