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경영하라 - 인문학에서 배우는 성공 경영의 길
산티아고 이녜스 지음, 박선령 옮김 / 프롬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 책은 최신 트렌드를 알려주는 경영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내 안에 묻혀 있던 '프레임'을 끄집어내 보게 만드는 철학적 거울에 가까웠습니다. "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 '관리자가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것'이 무엇일까 종종 생각하게 됩니다. 시간일까? 실행력일까? 혹은 창의성일까?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보다 더 큰 것을 놓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각할 시간" 이었습니다. '철학으로 경영하라'는 그 잃어버린 능력을 조용히 되찾아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6장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시작하며 _ 경영은 행동하는 철학이다'를 포함하면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1장에서는 '지혜 _ 왜 철학을 실천해야 하는가?', 2장은 '리더십 _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3장은 '통찰력 _ 무엇을 알 수 있을까?', 4장은 '비전 _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5장은 '정직성 _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6장은 '낙관주의 _ 행복을 이룰 수 있을까?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경영 현장에서 늘 강조되는 건 속도, 효율, 성과지만, 정작 그 성과를 결정하는 첫 단추인 "나는 왜 이런 결정을 하려 하는가?" 이 질문을 던질 틈은 거의 없습니다. 저자 산티아고 이녜스는 그 틈을 다시 열어줍니다. 이 책의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은 단순하지만 묵직했습니다. "경영은 행동하는 철학이다." 경영 전략, 조직 구조, 리더십 모델... 이 모든 것은 거창한 '기법'이라기보다 결국 리더의 믿음, 가치관, 인간에 대한 관점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되게 됩니다. 그래서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질문법'에서부터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흄의 '인식론', 니체의 '자기극복',  에피쿠로스의 '행복론'까지 끌어오며 "당신의 경영은 어떤 철학을 품고 있는가?"를 계속 묻고 있습니다.

특히,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문장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지식과 명예로운 의도는 성공의 결실을 보장하고", "인격과 지성은 재능의 중심축을 이루지만, 총명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므로 올라른 인격도 갖춰야 한다." 아무리 전략이 완벽해도, 행동이 철학을 담지 못하면 조직은 금세 방향을 잃고 맙니다. 이 책은 그 단순한 원리를 잊고 살았던 저를 붙잡아 흔들어놓았습니다.

변화와 혁신, 빅데이터, 메타버스, AI까지 이어지며 경영자에게 필요한 비전의 본질을 묻는 것도 인상깊었습니다. 그중 길버트 하트먼의 '양동이에 담긴 뇌'에 대한 비유가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는 정보가 모두 인공적으로 주입된 것이라면, 과연 현실을 판단하는 우리의 기준은 온전할까? 이 비유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라는 말의 허점을 날카롭게 짚고 있었습니다. 데이터는 많아졌지만, 해석은 더 어려워졌죠. 그래서 이제는 "데이터를 읽는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가?" 그게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무게중심을 두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 질문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손에 남아 있던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어떤 철학으로 일하고 있는가?" 경영을 하든, 팀을 이끌든, 개인의 모든 결정에도 작든 크든 철학은 깃들게 됩니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 선택의 기준, 갈등을 풀어내는 태도... 결국 그것들이 모여 '나라는 리더십'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 책은 최신 트렌드를 알려주는 경영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내 안에 묻혀 있던 '프레임'을 끄집어내 보게 만드는 철학적 거울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아주 조용하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빠른 길을 찾기 전에, 먼저 나의 중심을 다시 세우라"고 말이죠.

이 책 '철학으로 경영하라'는 경영자가 더 똑똑해지기 위한 책이 아니라 더 깊어지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같이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갈 때 경영이야말로 '생각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걸 저자는 철학의 언어로, 경영의 현실로, 실감 나게 보여줍니다. 평소 경영서보다 '사람과 생각'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분들에게 이 책은 분명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읽고 나면, 여러분도 저처럼 자연스럽게 이렇게 묻게 될 테니까요. "나는 어떤 철학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