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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
김태환 지음 / 새벽녘 / 2025년 9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무엇이 옳은가?' 이 물음들은 더 이상 책 속 철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닌것 같습니다. 오히려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한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날마다 마주하는 질문이 된거 같았어요. 음... 하지만 막상 철학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두꺼운 책, 난해한 개념, 현학적인 용어에 좌절하기 일쑤였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책, '철학을 모른다면 인생을 논할 수 없다'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철학은 사실, 삶을 위한 가장 실용적인 도구야"라고 하면서 말이죠.
이 책은 단지 철학자들의 사상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27인의 철학자와 101개의 명언은 마치 긴 여정 속 이정표처럼, 각기 다른 질문과 성찰의 길을 밝혀줍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나를 이해하는 철학 : 자기 인식과 존재의 탐구'라는 주제로 소크라테스, 데카르트, 칸트, 파스칼, 장자 등을 다룹니다. 2장은 '타인과 함께 하는 철학 : 관계, 사랑, 책임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아리스토 텔레스, 쇼펜하우어, 스피노자, 공자 등을 다루고, 3장에서는 '삶의 태도를 말하는 철학 : 고통, 운명, 자유, 죽음에 대한 응답'이라는 주제로 니체, 아우렐리우스, 카뮈, 몽테뉴 등을 다룹니다. 마지막 4장은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 : 정치, 사회, 권력, 자연에 대한 사유'라는 주제하에 플라톤, 로크, 노자, 톨스토이 등을 다룹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각 장마다 직접 '명언'을 필사하고, 나의 생각을 써보게끔 유도하는 구조에 있었습니다. 읽는 철학에서 생각하고 응답하는 철학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이 책의 구성은 철학을 '앎'이 아니라 '내면화된 삶의 자세'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들고 있지 않나 싶었어요. '필사 공간'과 '사유 질문'이 책 속에 내장되어 있다는 점은 분명 독자를 수동적 독자에서 능동적 사유자로 변화시킬 것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읽다 한계를 느끼고 '더 본질적인 질문'이 궁금해진 분이나, 저처럼 철학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 입문자, 역시 저와같이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싶은 중장년층이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
책을 덮고 나면 어느새 철학자들이 전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쓴 문장, 내가 정리한 사유, 내가 내린 결론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일 처음 소개된 소크라테스의 "반성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는 말이 유독 이 책에서 와닿은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에 있지 않나 싶네요. 삶을 돌아보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내 자신에게조차 무관심한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경고... 이 책은 이러한 마주함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고 있습니다. 복잡한 개념 없이도, 일상어로 철학을 배우고, 생활 속 문장으로 스스로를 다시 세울 수 있다는 것. 바로 그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자. 제가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