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 수업
이상윤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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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살면서 '이렇게까지 힘줘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경쟁에서 앞서려 하고, 누군가에게 더 나은 나를 보여주려 안간힘을 쓰곤 했었죠. 그런데 정작 마음은 비워지지 않고, 오히려 더한 긴장감이 팽팽하게 조여왔었던 적이 떠오릅니다. 그 때, '노자의 도덕경 수업을 읽었었더라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치 부드러운 목소리와 손길로 "조금은 내려놔도 괜찮아. 거기에도 길이 있어."라고 어루만져 주면서 저를 잠시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요? ^^ 이 책은 고전 중의 고전인 '도덕경'을 현대인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무위'와 '자연'의 가르침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스며들게 만들어 내고있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은 '이름 없는 진리와 본질의 자리'라는 주제로 5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Part 2에서는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균형'이라는 주제로 5개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Part 3에서는 '자연의 흐름을 닮은 삶의 태도'라는 주제하에 5개의 이야기를 다루며, 마지막 Part 4는 '작은 실천이 쌓아 올리는 길'이라는 주제로 역시 5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 '노자의 도덕경 수업'은 고리타분한 철학 해설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에게 '어떻게 덜 상처받고, 더 본질적인 삶을 살 수 있는가'를 묻는 인생 수업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가령, '도라고 할 수 잇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닙니다.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닙니다...'라는 노자의 시작 구절은 이 책 안에서 단순한 번역을 넘어 '진짜 나'를 찾아보고자 하는 저에게 던지는 깊은 통찰의 화두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얻으려 애쓸수록 멀어지는 삶, 욕망에 매달릴수록 흐려지는 관계, 억지로 통제하려 할수록 틀어지는 인연들... 이 책은 노자의 문장을 통해, 우리 모두가 겪는 이러한 모든 번민과 충돌을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사고를 유연하고 깊어지게 해준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인것 같습니다. 노자의 철학은 언제나 부드럽지만 단단한것 같아요. 지혜는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오히려 말없는 침묵과 뒤로 한 걸음 물러남 속에 깃들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으며 자주 멈춰 서게 되었습니다.(이것이 이 책이, 아니 도덕경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할까?' '타인을 딛고 올라서는 편이 더 이득이 아닌가?’ 이런 질문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하나씩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내가 꼭 답을 내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저를 치유해 주는 듯 했습니다.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입니다.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길 뿐, 그것들과 겨루는 일이 없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를 뿐입니다.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입니다. 낮은 데를 찾아가 사는 자세..." 저는 이 문장이 정말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높은 곳을 향해 달리느라 '낮음' 속에 깃든 품위와 단단함을 너무 쉽게 잊었던 것 삶... 이 책은 그 잊힌 '부드러운 힘'을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 '노자의 도덕경 수업'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가만히 있음의 지혜'를 되새겨주고 있습니다. 무엇을 더 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덜어낼지를 고민하게 하는 책... 마음이 자꾸 바빠지고, 조급해지는 요즘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자신을 잃고 있는 분, 고전을 현대적으로 읽고 싶은 분들에게 너무나 좋은 책이 아닐까 싶네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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