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 - 세상과 나를 업데이트하는 철학적 사고법
시노하라 마코토 지음, 김소영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8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 정보가 너무 많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누가 뭐가 옳다고 하면 그게 맞는 것 같고, 또 누가 반대하면 그럴싸한 말에 다시 흔들립니다. ^^ 이럴 때, '질문을 잘 던지는 법'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럼...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 있지 않겠어요? 그냥 정보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먼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갖고 싶었거든요. 그때 눈에 들어온 책이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였습니다. 질문은 답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말...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총 2개의 Part와 7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은 '서양 철학과 사상'으로 6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고대의 철학과 사상', '중세의 철학과 사상', '르네상스의 철학과 사상', '근대의 철학과 사상', '산업혁명 이후의 철학과 사상', '현대의 철학과 사상'을 연대기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그 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인물들과 사상을 통해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Part 2는 '동양 철학과 사상'으로 1개의 Chaper, 즉 '중국의 철학과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 책은 딱딱하거나 어려운 표현 없이 우리 삶에 딱 붙어 있는 질문들로 이야기를 이끕니다. 예를 들어, "왜 우리는 다르게 생각해야 할까?"(대부분의 챕터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만...), "인간은 왜 이성적으로 사는 데 한계가 있을까?" 등 이런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크라테스식 대화법, 즉 '무지의 자각에서 출발해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배우게 됩니다. 그는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하죠. 이러한 질문들은 이 책을 읽는 저에게도 고스란히 옮겨져 왔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던지는 일 자체가 자기 자신을 살아있는 존재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동안 저는 답을 찾는 데만 급급했지, 스스로에게 충분히 질문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왜 그 말에 상처받았는지, 왜 어떤 사람을 부러워하는지... 그 모든 것엔 나만이 할 수 있었던 '생각의 여정'이 숨어 있었던 거죠.
음... 책을 덮으며 가장 오래 남은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한 삶을 살고 있을까?" 물론, 이 질문은 곧바로 어떤 답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하게 만들었고, 또한 앞으로 생각해 나갈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의 시간'은 짧지만 제겐 참 소중했던것 같아요. "정답이 없어도 괜찮고, 망설여도 괜찮고, 조금씩 나아가도 괜찮다고..." 이 책의 저자가 조용히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
저와 같이 자꾸 남의 말에 흔들려 중심을 잡기 어려운 분, 진짜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 그리고 철학을 어렵지 않게, 그러나 깊이 있게 만나고 싶은 분들께 조용히 추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