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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데,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그의 감성과 창작 과정을 조명한 글은 드물었죠. '어떻게 이토록 섬세한 감각의 애니메이션이 가능했을까?'라는 궁금증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계를 읽는 이 평론집을 자연스럽게 시선을 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를 선택한 건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이라고 표지에서 밝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계를 어떤 시각으로 해석했는지 그 목소리를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이 책은 총 9장, 즉 1장은 '초창기 작품들 _ 영상 작가 신카이 마코토의 탄생'을, 2장은 '<별의 목소리> '세계'에서 '세카이'로', 3장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회고되는 청춘의 기억', 4장은 '<초속 5센티미터> '풍경'과 '내면'과 '속도'를 둘러싼 이야기', 5장은 <별을 쫓는 아이> 시원적 세계로의 역행', 6장은 '<언어의 정원> 문학하는 애니메이션', 7장은 '<너의 이름은> 함께 고통받는 영혼의 이야기', 8장은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롱 인터뷰 1', 마지막 9장은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롱 인터뷰 2'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의 초기작 '먼세계'와 '둘러싸인 세계'부터 최신작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차근히 따라가고 있죠.
저자 '에노모토 마사키'는 작품만을 그저 나열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각 애니메이션의 '문학적 심층'을 기준으로 작품들을 분석하고 있죠. '별의 목소리'에서는 세카이계의 원형으로 자리매김을,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 회고와 기억의 이중 구조로 감성을 두텁게 만들고 있으며,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는 각각 시간과 날씨를 매개로 한 인간의 교감과 상실을 풀어냅니다. 특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의 롱 인터뷰는 그의 창작에 대한 고백이자, 인터뷰어를 통해 독자가 궁금해하는 부분들에 대한 직접적 답변을 제공하고 있어 깊은 울림을 줬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신카이 작품이 단지 '아름다운 영상미'만을 추구하고 있지 않았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오히려 '영상이 텍스트가 되고, 문학이 되며, 감성이 된다'는 통찰이 눈앞에서 선연하게 펼쳐집니다. 예를 들어, 그의 작품속 비 오는 장면에서 인물들의 시선이 머무르는 순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내면의 진동을 드러내는 감각적 장치임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시청자였던 저에게 "어떤 프레임이, 어떤 감정을 이끌어냈는지" 뒤돌아보게 만드는 영상문학의 안목을 길러주고 있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 책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이거나 영상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단순히 작품 리뷰를 넘어선 심층적 해석과 창작의 비밀을 전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월드를 사랑하는 이라면, 이 평론집은 단순 감상을 넘어 '토론할 수 있는 언어를 갖게 해주는 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