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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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음악은 때로 말보다 더 깊이 우리의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번에 소소의 책에서 출간된 '음악의 역사'를 마주한 뒤, 저는 문득 제 삶의 장면마다 흐르고 있었던 음악의 선율들이 촘촘히 떠올랐어요. ^^ 이 책은 음악을 시간의 흐름으로 풀어가는 형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더 자세히 본다면, 그 속에만 가둬두지 않고 있었습니다. 수만 년 전 불가에 모여 소박하게 나누던 소리들부터, 이제는 휴대폰 하나로 전 세계의 음악을 만나는 오늘날까지... 음악이 어떻게 우리 곁에서 끊임없이 호흡하고 성장해 왔는지, 인류의 숨결과 어우러진 이야기를 한 편의 대서사시로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느끼는 것은, 조금은 거창할 수 있겠지만... '우리와 언제나 함께한 음악은 알고보면 곧 인간의 역사였다.'라는 사실이었어요. 고대 종교 의식에서 울려 퍼진 북소리, 봉건 시대 궁정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민중의 희로애락이 배어든 민요, 그리고 산업 시대의 도시를 가득 채운 새로운 사운드까지... 저널리스트처럼 건조하게 연표나 사건을 나열하지 않으면서, 저자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소개하듯 음악을 세심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품어내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음악이 문화와 사회, 계층을 가로지르며 변화하고 융합해 온 궤적이었습니다. 유럽의 찬송가가 아프리카의 리듬과 만나는 순간, 이탈리아 오페라와 동남아의 전통악기가 엮이는 장면들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음... 음악은 모든 시대에 걸쳐 누군가의 위로, 고백, 희망, 혹은 저항이었더군요. 저자는 음악 이론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어떻게 삶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견뎌냈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죠.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의외로 저 자신의 경험이 자주 소환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가 틀어주던 노랫소리, 혼자 밤을 새우며 플레이리스트를 넘기던 청춘의 시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들었던 한 곡의 잔상들까지 말이에요. ^^

음악을 사랑하거나, 음악의 역사가 생소하지만 알고 싶은 분들, 마음 한구석에서 오래 남는 따뜻한 울림이 필요한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은 의미있는 책이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 '음악의 역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음악이 어떻게 우리 삶의 의미가 되고, 다시 우리의 이야기로 새롭게 태어나는지, 그 감동을 깊숙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음악은 멀지 않은 곳, 바로 나의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임을 이 책은 잔잔하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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