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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영어 필사 - 마음에 위로를 안겨주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5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바쁜 일상 속에서 영어 공부라는 이름의 왠지모를 강박감의 반복됨(?)에 지쳐갈 때, 문득 '필사'라는 행위가 내 마음속의 강박감을 조금은 부드럽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주한 이 책은, 영어 원문을 차분히 써 내려가며 그 문장 속 깊은 울림을 다시 음미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
어린 왕자의 따스한 질문들이, 영어로 쓰이는 동안 나도 모르게 마음에 작은 위로를 건네받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바쁘게 채워야 할 한 페이지가 '내 마음을 쓰는 시간'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
이 책은 단순히 영문 텍스트만 주지 않았습니다. 첫 장부터 읽는 내내 친숙하지만 부드러운 흐름으로 어린왕자의 세계를 안내하고 있죠.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What I see here is nothing but a shell, What is most important l is invisible..."
음.. 저는 이 문장들이 어린 왕자를 상징하는 문장 그 자체이자, 필사가 왜 마음에 위로가 되는지를 말해주는 핵심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영어 연습'이 아닌... '순수함'을 기억하고, '보이지 않는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는 시간의 시작을 또다시 마음속으로 간직하게 된 것이죠.
총 137쪽 분량의 이 책은 Part 1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Part 2는 '인생의 비극은 쓸데없는 일에 삶을 허비하는 거야.', 그리고 마지막 Part 3은 '눈으로는 볼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만 해.' 등 총 3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 10분 읽고, 쓰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라는 권유 아래 텍스트 원문, 정성스러운 해석, 그리고 필사로 이어지는 흐름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흐름에 따라가다 보면, 어린 왕자가 던지는 질문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영원히 책임을 져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야...'
아마도, 하나씩 읽고 따라 쓰다 보면,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참된 것인지 등... 자연스럽게 사색의 시간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
필사가 거의 처음이라... 처음에는 영어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따라 쓰기 어려웠지만, 순간 글씨 위에 저자인 '생텍쥐페리'님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감정들이 겹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린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린이들은 그들에게 언제나 설명을 해주어야 해서 피곤하다'...라는 문장을 한 글자 한 글자 따라 쓰다 보니, 지금의 어른인 내가 그러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웃음이 나더군요. ^^;;; 필사라는 행위가, 단순히 영어가 아닌, 내 삶의 방향과 감정을 보는 거울이 되어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어린 왕자를 다시 쓰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다시 쓰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영어 문장 하나를 쓰며,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질문을 다시 떠올리고, 내가 지금 간과했던 '가치 있는 것들'을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저도 시작이니 말이에요. 다 쓰게 되면 53일 이상이 경과되겠죠? ^^;;;) 아마도, 하루 10분, 조용히 펜을 들고 내 마음을 필사하는 이 시간은 바쁜 일상 속 작지만 깊은 위로가 될 것 같네요.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