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힘 살아가는 힘
도몬 후유지 지음, 전선영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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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세이 한 권과 함께 읽기 시작한 책인데, 오히려 이 책을 먼저 끝내버렸다.

 

처음엔 표지에 '인생 후반전, 나를 깨우고 삶을 지키는 것은 공부다' 라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냥 서명에 있는 <공부한느 힘 살아가는 힘> 이것만 보고 읽을 마음이 들었는데,

그래서일까? 다 읽고난 지금은 엄마에게 이 책을 주고싶어졌다.

 

책을 읽는 대상이 따로 없다지만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이 책은 40~50대가 읽으면 더 도움이 될 듯 싶다.

저자도 그 나이대를 타킷으로 쓴거 같은 느낌도 들었고...

 

하지만 30대 초반인 내가 읽고 실천하기에도 좋은 공부법? 인생법이 써있어서

필요한 것은 참고하여 행동으로 옮기면 좋은 내용도 있어서 나름 속도를 내서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는 소제목을 참 잘 뽑아내는것 같은게 소제목을 보고 있으면 이 책을 읽지 않고는 못견딜것?같다.ㅎㅎ

 

 

 

그중 내가 홀렸던 부분은..^^

 

배우면 늙지 않는다, 사전 발효 단계는 일에서도 공부에서도 중요하다.

자료에 실컷 '사디즘'을 발휘하라.

나는 집 밖 여기저기에 '서재'를 두었다,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라.

융통성 있게 공부하라, 일을 할 때 자신의 '의욕'과 상담하지 마라.

'무엇을 읽지 않을 것인가'도 중요한 읽기 기술이다.

말하기를 갈고닦으면 글쓰기가 좋아진다, 잊은 채 내버려두지 않아야 기억력이 좋아진다.

 

제목부터 확 나를 당기는 문구들....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을 다 읽고난 지금에서 드는 생각은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좋을 것 같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독하는 방법도 괜찮고

흥미있는 제목만 골라서 먼저 읽고 나머지를 읽어도 문제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건 자기계발서 같은 책들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그래서 이 책에 나온것중에  지금 내게 필요한, 유익할 것 같은 공부법 몇개 적어봤다.

 

 

챕터1의 나를 깨우고 삶을 바꾸는 공부법에서 나온 느긋하게 배워야 깊이 배운다 중에서,

 

저자인 도몬 후유지는 직장 시절부터 매일같이 짬을 내 사전을 읽는다고 한다.

이는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아닌 사전을 읽는 것인데,

책상 위에 늘 몇개의 사전을 놓고 그중 내키는 대로 집어 들고 아무 데나 펼쳐서 소설 읽듯 첫 줄부터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충 몇 쪽 읽었다 싶으면 일단 끝내는데 이것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히 심실풀이 일수도 있지만,

 

그는 사전을 읽는 것은 멀리 돌아가는 공부법으로, 이 '우회성' 이야말로 배움의 본질이라 말한다.

금세 효과가 나타나는 것만 공부가 아니라 오히려 '느긋이 익혀 깊이 이해한 것만 실제로 쓸모가 있다'고 믿고 있다.

 

 

 

저자의 공부법 중에 내가 또 배우고 싶은 것은, 자료에 실컷 '사디즘'을 발휘하라 중에서,

 

한편으로 사물을 깊이 배우려면 때로 난폭해질 필요가 있는데,

특히 자료는 자신이 쓰기 쉽도록 자기 뜻에 맞게 가공을 해도 괜찮다는 것으로 자료가 되는 서적은 모두 두 권씩 혹은 세 권씩

구입하여  한 권은 원본으로 보존하고, 또 한 권은 평소 읽는 데 쓰고, 나머지 한 권은 자료로 맘껏 활용한다고 한다.

자료로 쓰는 한 권은 난폭하게 다뤄 필요한 페이지는 찢어내 이러저리 짜 맞추거나 범주화해서 하나로 정리하여

한 권의 자료집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지금의 나는 한번도 단행본을 찢거나 가공할 생각을 못했는데, 저자는 이를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필요한 부분을 복사하긴 했어도 책 자체를 훼손시키진 않았던 나로써는 이 방법은 가히 충격이었다.

 

 

특히 이 두가지 방법이 기억에 남았지만 마음가짐을 다잡기에 좋은 방법도 있었는데,

 

그는 '밤잠을 설쳤다고 속상해하거나 수면 부족으로 몸이 나른하다느니 일이 잘 되지 않는다느니 하면서

지난밤 잠에 대한 변명이나 미련 따위는 결코 품지 않는다.' 고 했는데

 

솔직히 이 부분은 나로써 얼마나 스스로에게 적용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불과 어제에도 잠을 제대로 못자서 하루가 꼬이는 경험을 했으니까..

 

 

 

<공부하는 힘 살아가는 힘>을 읽으면 공부법 뿐만 아니라 저자의 경험이 쌓인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는데,

 

앞서 40~50대가 읽으면 더 좋겠다고 했지만, 자극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시기라면,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는다면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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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 <청춘의 문장들> 10년, 그 시간을 쓰고 말하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금정연 대담 / 마음산책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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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에 대해 소설보다는 산문이 더 좋다는 말을 들은적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받기까지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 정말,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조금씩 나눠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마친것이 지금이다.

 

 

 

<청춘의 문장들+>는 2004년 발간된 <청춘의 문장들>의 10주년을 기념한 산문집으로,

 

구성은 어떤 주제와 관련된 하나의 산문이 나오고 그 다음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목차를 보면 산문 + 대담이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몇년 전부터, 책을 읽기 전에 책날개에 있는 작가에 대한 글들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그동안 김연수 작가에 대한 책을 거의 읽지 않았던지라,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어 일부러 읽었던 것도 있었다.

 

 

 

그동안 나는 당연히 김연수하면 소설가라는 것만 떠올라서

 

그가 스물네살 때 시를 통해 등단했다는 사실은 낯설게만 다가왔다...

 

 

 


 

 

 

 

 

내가 생각하는 시인들은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라,

 

그의 작품이 어떨지,  그의 사고는 어떨지, 아주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

 

 

 

 

내용은 청춘이라는 것, 우연과 재능과 간절함이라는 것, 10년이라는 것, 직업이라는것, 소설이라는 것,

 

불안이라는 것, 책을 읽는다는 것을 비록해 총 10개의 챕터로 되어 있었는데,

 

10개의 산문들과 대담들 중 나는 후자쪽을 훨씬 집중해서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금정연씨와 김연수 작가가 질문과 대답을 하며 서로 주고받은 이야기들로 되어 있는데,

 

이 속에서 그의 단면을 볼 수 있어 더 자세히 봤던것 같다.

 

 

 

직장 생활하던 그의 모습도 알 수 있었고, 빨간책방을 통해 알게 된 김중혁 작가의 얘기도 나와,

 

괜히 그들의 얼굴을 상상해 보며 피식 웃음나는 순간도 있었다.

 

 

 

그의 산문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던것 같다.

 

그러고 보면 어디선가 김연수 작가의 산문은 하루키의 산문과 비슷한 느낌을 받곤 한다는 말을 들은적 있는데,

 

나는 이것에는 동의할 순 없는것이, 너무 다른 느낌이라.. (나라의 분위기가 달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김연수 작가의 글은 전체적으로 참 담백했다.

 

수식이 심하지도 않았고, 모자라지도 않아서 그냥 보고 있으면 편안하달까..

 

요즘 수식이 많이 붙은 치장하는 글들을 많이 봐와서 그런가, 이런 깔끔함도 좋은것 같다.

 

 

 

산문이 길이도 짧고 그 후 두 사람의 주고받은 이야기들로 진행되는 페이지가 많아,

 

밑줄 친(마음에 담은) 문장들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곱씹어봐도 좋을 문장들을 발견해서 나누고 싶어진다.

 

 

그의 글은, 이 책은 20대 후반이나 30대 이상부터 보면 더 좋을듯^^

 

 

 

 

++

 

 

인생에서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거든요.

 

10대와 20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너무나 강했던

청춘 시절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여분의 삶이다, 그런 생각.

 

이제부터는 인생이 크게 바뀌지는 않고 계속 이런 식으로 흘러갈 것이다, 뭐 그런 생각.

 

지금 그때의 제게 돌아가서 뭔가 얘기해준다면, 정신 차리라고 하고 싶네요.

 

네가 얼마나 어린지 아느냐고, 그러니 지금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못 돌아가는 거니까요.

그건 누구나 다 거치는 과정 같은 것이겠죠.

 

36p.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그 어느 순간부터 이 세상에는 낯선 것보다는 익숙한 것이 더 많아졌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뉘고 낯선 거리에 가도 어느 쪽으로 움직이면 되는지 대충 감이 옵니다.

태양계를 벗어나지 않는 한, 어쨌든 세상은 뻔하거든요.

 

..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겪을 모든 일들을 스무 살 무렵에 다 겪었다는 사실을.

그 모든 사람을 스무 살 무렵에 다 만났으며 그 모든 길을 스무 살 무렵에 다 걸었습니다.

그 모든 기쁨을, 그 모든 슬픔을, 그 모든 환희를, 그 모든 외로움을, 스무살 무렵에.

 

 42p.

 

 

 

 

 

당신은 언제 눈물을 흘리는가? 적어도 나는 짐작과는 다른 일들을 겪을 때 눈물을 흘린다.

대체적으로 삶이란 짐작과는 다르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부터 나는 삶을 추측하는 일을 그만뒀다.

삶이란 추측되지 않았다. 그냥 일어날 뿐이었다.

 100p.

 

 

 

 

 

젊었을 때는 천 년을 살 수 있는 사람처럼 살았으면 해요.

하고 싶은거 다하고, 보고 싶은 거 다 보고요.

 

하지만 그런 낮을 보낸 날에도 밤은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고, 그 밤에 대개 우리는 혼자겠죠.

 

그런 밤이면 아마 시간이 너무 많아서 버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거예요.

맞아요. 그래서 청춘은 무거워요.

 1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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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 큰 기업 - 글로벌 대기업을 키운 세계의 작은 도시 이야기
모종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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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 큰 기업

- 글로벌 대기업을 키운 세계의 작은 도시 이야기

 

<작은 도시 큰 기업>은 우리 삶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스타벅스와 나이키, 이케아, 구글 등의 사례를 예로 들며

작은 도시에서 생겨나 대기업이 되어도 자리를 옮기지 않는 기업들을 소개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대한민국만의 라이프스타일과 각 도시의 정체성이 확립되기를 바라며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이

각 도시에 뿌리를 내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저자는 이 책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조사한 바로는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으로

그 도시 사람들만의 가치관, 생활양식 소비 형태가 어우러져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 있어야 한다고 했고

강소도시가 큰 기업을 유치하는 도시로 발전하려면 문화적 조건이 물질적 조건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예로 시애틀의 커피문화가 스타벅스 커피를, 포틀랜드의 아웃도어 문화가

나이키 운동화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가 더 혁신적이고 행복한 나라가 되려면

좀 더 다양한 사회가 되어야하고 우리의 생활터전인 도시에도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도시의 다양성은 곧 개인의 다양성을 구축하는 전제 조건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사례 중 우선 나에게 친숙한 스타벅스에 대한 것이 있었는데,

저자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버린 스타벅스와 시애틀과의 연결고리는 커피문화와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혁신문화라고 했다.

그가 말하길 시애틀은 미국에서 가장 카페인 소비량이 많은 도시로 시애틀은 시민도 커피 문화에 상당한 자부심을 품고 있으며 커피는 그들에게 단순한 음료가 아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생각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도시는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도시이기에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커피와 문화를 통해

시애틀의 여유로운 생활을 우리도 즐기는 셈이고, 또한 비의 도시답게 이 도시 주민은 유난히 사람들과 함께하는

 대화와 커피를 좋아하는데 그럼으로써 우울함을 달래는 듯한 인상도 받았다고 한다.

스타벅스 외에도 이곳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코스트코, 아마존 등 세계적인 기업이 다수 배출됐는데 이렇게 새로운 기업이 계속해 출현하고 또 그 기업들이 크게 성장하는 이유는 시애틀에 새로운 기업을 지원하는 문화와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우리나라를 생각해 보면 지방에 대기업들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그들은 경제적인 부분만을 담당할 뿐 그 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기업들은 없는 것 같고 또 그 지역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기업을 키워나가고 있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도시 문화에 대한 욕구가 조금씩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특성이 강하지 않음은 물질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문화적 조건이 중요하기에 이제 우리는 이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이케아에 대한 사례가 기억나는데, 이케아는 단순히 가구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감성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이다. 그래서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지 않고 단순하고 검소하며 소비자가 직접 가구 제작에 참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케아는 스웨덴의 작고 포근한 도시 알름훌트에서 생겨났고 성공했는데 예로부터 척박한 자연환경을 가졌기 때문에 근검절약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레 이케아 문화의 모태가 되었다.

이케아가 판매하는 것은 단순히 저렴한 가구가 아닌 ‘심플하고 검소한 라이프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리고 알름훌트가 속한 스웨덴은 사회적으로 기회의 평등을 강조하고 최상의 복지를 제공하는 한편,

시장에서 개인 간 경쟁에 개입하는 일은 최소화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자유도를 보장하기에 기업을 설립하기 쉽고 재산권이 보장되며 고용시장이 유연한 지역 경제 정책이 뒷받침 되었기에 작은 도시에서 이케아 같은 세계적인 회사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앞서 스타벅스 사례에서도 그랬지만 이케아에서도 라이프스타일과 그 지역의 제도적인 지원 없이는 작은 마을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제도가 도입되고 실제 실행이 된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지역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나라 안의 기업이 아닌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도 걸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케아와 스타벅스를 비롯해 여러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그들에 관해 한결 같은 공통점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도시의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개방성, 세계화, 기업가 정신과 같은 것들이 기업의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마지막으로

“도시 라이프스타일이 우리 경제의 미래다." 라고 마지막 한 줄로 글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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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프롬 홈 - 전쟁에 찢기고 운명에 내던져진 두 소녀 한우리 청소년 문학 3
나이마 비 로버트 지음, 김양미 옮김 / 한우리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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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에 찢기고 운명에 내던져진 두 소녀

 

 

 

 

이 소설은 전쟁을 배경으로 한 흑인소녀 타리로와 백인소녀 케이티의 서로 이어진 운명같은 이야기이다.

 

 

처음은 1964, 로디지아 지역을 배경으로 흑인소녀 타리로의 관점에서 시작한다.

 

첫 장을 넘기자 마자 나를 맞이한 것은,

'오늘 그들이 파라이를 죽였다'라는 문장으로 여기서 파라이는 타리로의 오빠이다.

그런 그가 백인 병사들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었다.

그가 죽은 이유는 조국을 지키기 위한 것에 대한 결과였다.

 

나는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중간쯤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그들은 백인 병사들에 의해 그들의 땅을 빼앗기고 그들의 생명은 근원인 조국을 빼앗겼다.

흡사, 우리나라의 예전과 같이 말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의 조국인 짐바브웨를 어느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채 영국인에 의해 강제로 빼앗겼다.

그리고 그때부터 로디지아 남부 지역은 영국의 자치 정부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고

더 많은 유럽 정착민들이 로디지아에 도착하여 점점 타리로의 가족을 비롯한 흑인들은 살 곳을 잃어간다.

타리로 아버지는 사실 이 부족의 족장이지만 나서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기에

처음엔 영국병사들에게 대항하길 원치 않지만 사랑하는 외동딸 타리로가

영국의 부감독관 역할로 온 이안 왓슨에게 몸쓸 일을 당하자 그것을 계기로 맞서 싸우게 된다.

 

여기까지만 읽었을 때 내 기분은 정말 우울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 시절 당했던 일들이 기억나기도 하고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는

장면을 보면서 정말이지 숨이 턱 막혔다.

내가 만일 이 시대에 흑인으로 태어나 이런 상황을 버텨야 한다면 살아있는것 조차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는 타리로의 말이 너무 이해가 갔다.

 

특히 여자로써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그를 하루 아침에 장애인으로 만든 사람에게

순결을 빼앗겼을때. 그녀의 나이는 겨우 14살이었다..

정말 끔찍한 일들이 그녀에게 연달아 일어났을때 그녀가 살아있는 것만으로 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끝난 줄로만 알았던 그 나쁜 기억의 이어짐으로 뱃속에 아이가 생겼다고 했을때.

나는 당연히 타리로가 아이를 지울줄 알았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고 별개로 그 아이를 잘 키워냈고, 그녀의 사랑도 지켜냈다.

 

 

이렇게 타리로의 이야기에서 한숨 돌리고 나자 이번에는 백인소녀 케이티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2000년 짐바브웨에서 시작한다.

케이티는 농장주의 딸로 어려서부터 풍족하게 살아온 소녀다.

부모에게 흑인에 대해 어려서부터 백인과는 다른 종류의 사람들로 가까이 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그녀는 학교에 들어가서 제일 친하게 지내는 흑인친구를 그녀의 부모님에게 소개시켜주지 못한다.

 

그리고 타리로의 힘든 삶과 대비되는 것이 케이티의 고민이라는건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 전부로,

아빠와의 관계, 엄마와 쌍둥이 동생들에대한 감정 같은 것 외에는 크게 걱정거리는 없는 소녀이다.

 

그러기에 극적인 일이나 엄청난 사건은 전혀 없는 삶을 살아왔는데 그러다 갑자기 그녀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하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흑인들의 해방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이것으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우선 그녀가 태어나고 자라왔던 집을 잃은 것이다

정부에서 그들에게 원래 주인들에게 돌려줘야 하므로 집을 비우라고 선언한 것이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행복하게만 지냈던 케이티의 부모님의 사이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집도 흑인들에게 빼앗겨 버렸다.

 

하지만 케이티를 기다리고 있었던 더 큰 시련은 그렇게 그녀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그녀의 아빠에 대한 실체였다.

 

케이티의 아빠는 사실 타리로의 순결을 빼앗은 사람으로 좋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은 악질 중의 악질이었다.

해방이 오고 나자 타리로는 케이티를 찾아가 사실을 얘기하고 그녀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사실 두 소녀는 몇십년의 시간차를 두고 큰 비밀로 연결되어진 관계인데,

그들을 이어준 고리가 사실 끔찍한 과거라서.. 나는 둘이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타리로의 상처는 원인 대상자를 통해 풀어야 끝을 낼 수 있듯이

그녀가 고통을 참고 케이티와 그의 아버지를 만나러 갔을때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사랑으로 감싸준 타리로의 남편 나모에게도..

 

 

이 책은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결말로 끝나는데, 그렇다고 비극도 아니었다.

그것은 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소용돌이처럼 얽혀버린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낸 이들이 있어서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해피엔딩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느 누구도 완전한 행복을 누리진 못할꺼 같기에 비극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지에 청소년 문학이라고 작은 글씨로 되어있어서 읽기 전에 좀 망설였는데,

읽고 나니 생각보다 너무 좋은 이야기인듯 싶고,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성인이 읽기에도 충분히 이야기가 극적이고 잘 풀어쓴 글인듯 싶어 추천하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흔하디 흔한 주제가 아닌 생각의 틀을 벗어난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파 프롬 홈, 나이마 비 로버트>

 

**

 

 

너는 사랑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내 말을 들어.

배가 고파도 사랑밖에 없다면 사랑은 사라지게 돼.

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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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신해영 지음 / 로코코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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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 얼마나 오랜만에 읽어보는 로맨스 소설인지.. 괜히 심장이 콩닥콩닥하면서 읽었다.

 

여주인공은 번역일을 하고 있는 정윤정. 그리고 남주인공은 잘나가는 월드 축구스타 유승우.

 

둘은 여주인공이 룸메이트로 함께 살고 있는 중국인 친구가 한국으로 놀러온 자신의 친구들을 데려온 덕분에

시끄러워진 집에서 나와  유학가 있는 친구의 빈집을 하루 이용하게 되면서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빈집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친구집 욕실에서 씻고 나왔는데 갑자기 현관쪽에서 도어락 비번 누르는 소리가 나면서

급하게 베란다로 숨어 거실쪽 상황을 지켜보게 되는데, 거기엔 왠 남자가 서 있는것이 아닌가.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몸매 자랑까지 해버린 그를 본의아니게 훔쳐보게 된 죄로 입막음 용으로 동침을 하자고 하는데.

 

게다가 처음엔 몰랐는데, 그 남자는 바로 친구의 쌍둥이 오빠.

그는 친구의 오빠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축구선수 유승우였다.

 

남주는 직설화법으로 여주에게 동침을 말하고 여주는 말도 안된다고 하여 결론은 그날 동침하지 않는데,

뜻하지 않게 여주는 룸메와 따로 떨어져 혼자 집을 얻어 생활하게 되고,

어떻게 알았는지 남주는 이 집으로 불쑥 불쑥 밥을 먹으러 오면서 둘의 만남은 이어진다.

 

역시 로맨스 소설에서 꼭 등장하듯이 남주인공은 잘 생겼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성격이 참 좋고 착하다.

얼굴에 대해선 항상 여주인공은 보통으로 평범하게 생긴듯.

 

대체 이런 공식은 어디서 나온 걸까 하고 생각해 봤는데, 로맨스 소설이 대부분 여자들이 보는거니까,

여주인공과 동일시 하기 위해 이렇게 그려낸것 아닐까 하는 추측1.

그리고 여주인공에 몰일하고 질투하면 안되니까 하는 추측2.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된 소설인데, 솔직히 나이 서른에 보기엔 좀 가벼운 감이 있었지만,

로맨스 물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며 뒷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어쩔 수 없었다.

손에서 놓아지지 않고 계속 어떻게 끝날지가 궁금해 하루만에 읽었던 책인데.

음.. 일단 작가자 제목을 잘 지은것 같다.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라니.. 얼마나 호기심을 이는 제목인지!!!!!!!

나도 사실 이 제목에 끌려 볼 생각이 들었었다. 게다가 감성돋는 핑크 표지라니......

 

책을 읽는 내내 드라마로 내용을 조금 더 강화해서 여러 에피소드를 추가한다면 드라마로 제작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가벼운 로코스타일로~~

 

중간 중간 주변 인물들을 통해 하는 짧은 대화 스타일도 뜻하지 않은 재미를 주었고,

마지막에 남주의 입장에서 들어보는 또다른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작가가 전체적으로 똑똑하게 책을 구성한듯 싶어, 그녀의 다른 이야기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참고로 그녀의 또다른 책의 제목은 <이모네 집에 갔는데 이모는 없고>이다.

정말 위트있는 작가인듯...^^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에 대한 작가의 대답도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나같은 독자를 위해 이렇게 결론을 지어줬다.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내 운명이 있었다.

 

 

동생네 집에 갔는데 동생은 없고, 내 사랑이 있었다.

 

 

 

 

 

아.. 오랜만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신혜영

 

 

 

 

 

다만 승희가 프리마돈나가 되고 싶었던 것만큼, 나도 꿈을 꾸고 싶긴 했었다.

그 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은 한심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다.

 

무엇을 원한다는 것이 왜 나에게는 심플하지 않을까?

왜 당당하게 나는 이렇게 하고 싶다... 고 주장하지 못하고

상황이나 입장 같은 것을 백번 천번 생각하는 걸까?

22p.

 

 

 

나는 이런 기분의 이름을 안다. 집착, 혹은 미련이다.

반드시 눈앞에서 '미안한데 너랑은 아니었어.'라는

잔인한 소리를 듣고야 말겠다는 어리석은 자학.

291p.

 

 

 

언젠가 누가 말한 적 있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싶다면 잃어 보면 된다고.

그러면, 바로 알게 된다고.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꼈다.

까짓것, 먼저 할 수도 있는건데 그게 뭐 대단하다고.

혼자 있을 때조차 나는 좋아한다고만 말했다.

306p.

 

 

 

나는 그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했다.

나 자신은 먹지도 않는 보신 음식을 공부했고, 그가 드나들기 편하도록 집을 정했으며,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그를 위해 밤나들이를 자제했다.

생각해 보면 아닌 척, 나는 외출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굴었지만

사실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항상.

 

나를 소모하더라도 그와 있기를 바랐다.

그것이 희생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내 마음의 크기를 내보이면 그가 도망갈까봐

아프더라도 날 숨기는 것도 희생에 들어간다면... 그랬다.

3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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