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뱀 너무 길다
쥘 르나르 지음 / 바다출판사 / 1997년 8월
평점 :
품절
르나르는 하이네같은 시인일까? 아님 파브르처럼 관찰자일까? 둘 다다. 거기에 <쥘 르나르> 가 더해졌다. 바퀴벌레의 묘사,
-시커먼 열쇠구멍처럼 착 달라붙어 있구나!
그 섬뜩한 <착>이란 소리에 입이 딱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자연을 사랑한다면, 전부 다 사랑해야겠지. 이 책에서 잡아낸 자연 생물들의 목록의 양이나 고양이등 이쁜 것들을 빼고도 별의별 것들, 징그러운 것도 던져버리지 않고 태연히 스케치한다. 집구석에는 바퀴벌레나 쥐며느리가 있기도 하고,오랫동안 길러온 식구같은 개를 어쩔수 없이 죽여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책에는 그럴듯한 윤색이 없다. 그래서 더 반짝반짝하는 수풀의 인간과 자연이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