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본성에 관한 보고 - 서해컬처북스 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지수희 옮김 / 서해문집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가난한 글쟁이의 복수심인가? 이 책에서 발자크가 비판하는 인간형들은 비판받아야 하고도 남는다. 내 생각엔 매장도 가능하다.근데, 서글퍼진다. 누구더라..이름이 기억 안나는 일찍 죽은 어떤 천재 수학자가 늘 '천재는 못알아보고 쓰잘데 없는 평범한 인간들이판을 치는 썩어빠진' 사회를 저주하며 한 생 다 보냈다고..

뭐 맞는 말이다. 천재가 인정을 못 받는지는 잘 모르지만 범상인들이 우와하고 뜨는 경우야 많으니까. 이런 종류의 책은 그래서 늘 내겐 서글픔을 남긴다.발자크는 지금 대작가의 칭호를 받지만 빚더미에 눌려 여관방을 전전하던 그의 지난 삶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태연한 얼굴이지만 가슴은 가득 독기를 품은 채 얇은 펜을 놀렸을 발자크의 모습이 떠오른다. 책은 잘 썼다. 비판도 정말 구구절절 다 옳고 멋지다. 하지만 그래서 더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나의 오버된 상상력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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