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슴속에 무엇을 지녔는지 미리 안다면 - 혜원시인선 31
하이네 / 혜원출판사 / 1992년 9월
평점 :
품절


감히 평가하는 듯한 '훌륭하다'는 식의 말은 못하겠다. 독일의 시는 무척 아름답다. 번역된 시인의 수가 하이네나 괴테등을 제외한 유명시인 외에는 많은 편이 아닌데 몰랐던, 또 이름만 들어보고 그 시는 읽어본 적 없었던 독일 시인들의 노래는 이 책에서 처음 보았다. 그리고 그것들은 유명한 시인들 못지 않게 진하고 단단한 기운을 내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옛 동화책에 나오는 펜으로 세밀히 그린 그림들을 넣고, 책 전체의 디자인과 편집은 요즘에 나오는 수많은 책들에 비하면 결코 고급스럽다거나 세련되었다고 할 수 없는데, 오히려 군더더기 없이 내용이 더 돋보이는 기획이다.

이 책에 실린 독일 시들은 흔히 말하는 프랑스 천재시인들의 시와는 분명 다르다. 아름답다. 그리고 비평이라는 형식으로는 이들을 대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그 순간 한 줄이라도 더 머릿속에 기억하고 끌어안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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