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저 멀리 골목 안에서 고소한 버터 향기가 피어오른다. 종로의 허름한 뒷골목에는 어울리지 않는 고급집 냄새다. 회색빛 골목에 갑자기 끼얹어진 노란 물감 같다고 할까. 부드러운 버터 향을 따라가다 보면 골목 초입에 있는 약국을 지나치게 된다. 거기서 열 보만 더 걸으면 꽃집이 나오는데, 꽃집에서부터는 볶은 호두 냄새가 진하게 코끝을 스친다. 오늘은 무슨 빵일까. 향기를 따라가던 사람들은 마침내 어느 가게 앞에 우뚝 멈추게 된다. 그늘 아래에서 보면 체리색 같기도 하고 햇살 아래에서 보면 언뜻 다홍색 같은, 빛바랜 종이 질감이 나는 바게트 빛깔의 벽돌로 마감한 입구와 나무를 깎아 만든 문과 창틀은 유럽의 어느 노천카페처럼 고사리 문양의 기둥과 앤티크한 아치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곳에서는 오늘도 변함없이 진한 빵 냄새가 스멀스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달궈진 팬에 녹은 버터 냄새와 오븐에서 갓 꺼낸 빵 냄새. 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를 읽으면서 이별한 사람을 위해 레시피를 만들고 이별 파이를 완성하고 주는 모습을 보며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별하는 연인들을 보며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그것또한 행복이었다. 표지를 보며 빵집과 빨간우체통이 있지만 잘어울린다 생각이 들었다.#별나라베이커리의이별파이, #머메이드, #임현지,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