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밴더퍼프는 이에 물고 있던 다른 자물쇠 따개를 꺼냈다. 브리짓은 입술을 앙다물었다. 브리짓은 이어폰을 귀에 더 깊숙이 밀어 넣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창밖의 산들 바람 소리, 거리의 웅성이는 사람들 소리, 저 멀리 저녁 바다의 파도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톰이 숨죽인 채 씩씩거렸다. 브리짓은 고개를 저었다. 브리짓은 잔뜩 부푼 주황색 머리카락 속에서 끝이 고리 모양인 자물쇠 따개를 꺼냈다. 톰이 눈을 꿈뻑였다. 브리짓이 조그만 황동 자물쇠에 자물쇠 따개를 끼워 넣었다. 둘은 같이 활짝 웃었다. 뭐든 절대로 까먹지 않는 브리짓이 대답했다. 브리짓은 자물쇠 따개를 다시 한 번 돌리더니, 머리카락 안에서 끝이 족집게 모양인 따개를 또 꺼냈다. 브리짓이 어이없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둘은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톰의 입김 때문에 유리 진열장 안에 김이 서렸다. 브리짓은 머리카락을 당겨 귀를 덮으며 이렇게 소리쳤다. 톰은 몸서리를 쳤다. 원장의 갈매기 비명 같은 목소리 흉내가 오싹할 만큼 완벽했다. 브리짓은 다시 도청기를 확인하며 집중했다. 톰은 브리짓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눈을 꼭 감은 브리짓은 마치 자물쇠 따개를 들고 춤을 추는 것만 같았다. 오로지 자물쇠 안의 핀이 들려주는 작은 소리에만 초집중했다. 브리짓 밴더퍼프 유령 기차의 비밀을 읽으면서 기차가 사람들을 납치해가지만 결국엔 찾게되서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빵과 레시피도 있어서 책읽는 재미도 있었다. #북유럽, #브리짓밴더퍼프유령기차의비밀, #마틴스튜어트, #데이비드하벤, #정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