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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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정장을 꺼내 입었다. 5년 만이다. 어깨는 그런대로 품이 맞았지만, 바지는 눈에 띄게 헐렁해졌다. 멋을 부리려고 입은 게 아니니 못 봐줄 정도만 아니면 된다. 꽃다발은 미리 사두었고, 구두도 깨끗이 닦아놓았다. 또다시 우연이다. 우연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일들이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 그때도 약속 시간 바로 직전에 그러더니 이번에도 그런다. 택배 배달원이 놓고 간 것은 다름 아닌 놈이 나를 부르는 초대장이었다. 꽃다발은 전해지지 못할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는지 금세 풀이 죽어버렸다. 버릴까 잠시 망설였지만, 이것도 하나의 생명이라는 알량한 죄책감에 싱크대에 넣고 물을 틀었다. 한참을 꽃을 바라보다가 부엌을 등지고 돌아섰다. 집행을 앞둔 사형수처럼 두려움을 잔뜩 물고서 한쪽 벽면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각종 신문 잡지 기사들과 인터넷 뉴스 프린트들 사진, 메모들이 붙어 있다. 그것들을 가만히 응시했다. 이것들이 전부 연결되어 있다니! 몇 번을 봐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게 많다. 장난감 괴물을 읽으면서 남자어린이가 커서 괴물이되는데 소름돋았고, 장난감 괴물이라는 제목과 어울리지 않았다. 장난감 괴물이 검정색 바탕에 체스가 놓여져있는데 잘어울린다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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