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연소민 지음 / 모요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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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스코티시폴드를 산책시키는 늙은 남자가 동네에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경악하거나 무시했다. 고양이는 다리를 제외하고 몸의 털이 전부 깔끔하게 미용됐고 꼬리 끝은 마젠타 색으로 염색돼 있었다. 남자는 그 작은 고양이에게 사랑의 말을 쏟아냈다. 현주는 고양이를 개처럼 산책시키는 남자가 곧 고양이를 잃어버릴 거라고 확신했다. 갑자기 자동차 경적이 울리거나 큰 개와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고양이가 유연하게 몸을 비틀어 하네스를 벗겨내고 탈출할 것이다. 머지않아 고양이를 잃어버린 건 다른 아닌 그녀였으니까. 그 도시는 철새를 관찰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새들응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효율적인 항로로서 서울 근교의 이 도시를 경유했다. 도심에서 가장 먼 곳에 자리한 야트막한 언덕,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나란히 붙어 있는 그곳에서 차로 이십 분쯤 달리면 멀지 않아 도시의 경계가 나왔다. 단지 내에 오도카니 자리 잡은 연붉은 콘크리트 외벽의 주택에서는 철새의 아름다운 군무가 선명하게 관찰됐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을 읽으면서 사랑하기도 하면서 이별도하고 다시 만나고 또 이별하고 사랑이란건 참 어렵다고 생각했다. 표지에는 고양이가 그려져있는데 귀엽다고 느꼈고, 하늘색과 보라색이 잘어울린다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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