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나의 집
한동일 지음 / 열림원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오래된 내 집 천장에는 쥐가 살고 있다. 그 쥐는 밤마다 나무 천장을 긁어대 내 잠을 방해했다. 나는 잠결에 침대에서 일어나 주먹으로 천장을 두드렸다. 얇은 판자 위의 쥐는 숨죽인 채 나의 발걸음을 추적하는 듯했고, 나는 쥐가 그대로 침묵에 빠지길 고대했다. 정적이 내 방을 온전하게 차지하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 고요함은 살얼음처럼 쉽사리 깨졌다. 쥐가 부스럭거렸다. 내 생각을 영양분 삼았는지 다시 찾아온 쥐의 발걸음은 육중해지고 둔탁해졌으며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나는 키가 작았다. 지금은 겨우 평균에 가깝지만, 항상 왜소했다. 그렇다고 동급생들이 덩치 작은 나를 괴롭힌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저 공부 잘하고 존재감 없는 병약한 여자 아이였다. 학교 아이들은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야생적 행위가 끝나면 교실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자 학생들의 다툼과 더불어 어른인 선생이 휘두르는 일방적인 구타가 추가됐다. 내게 어렴풋이 남아있는 흔적은 반장인 친구와 부반장인 내가 교탁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있었던 모습이었다. 불 꺼진 나의 집을 읽으면서 자살하는 장면이 있는데 자살을 하지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안타까웠고 불쌍했다. 6편의 소설 모두 재미있게 읽었고 불 꺼진 나의 집 표지는 초록색에 집모양인데 잘어울린다 생각이 들었다.


#불꺼진나의집, #열림원, #한동일,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