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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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삑. 오늘의 수명은 73세입니다. 작은 측정기에서 흘러나온 기계적인 음성에 순간 움찔하고 말았다. 얼마 전에 측정했을 때만 해도 분명 75세였다. 최근 들어 연달아 술을 마시긴 했지만, 그렇다고 2년이나 줄어들다니••••••. 느는 건 한참 걸리는데, 줄어드는 건 이렇게 한순간이다. 괜스레 측정기를 노려봐도 무심한 기계는 답이 없다. 애꿏은 내 속만 타들어 갈 뿐. 매일 아침 수명을 진단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다. 손가락보다 작은 이놈의 측정기가 덩치가 20배도 넘는 나의 심장을 단숨에 쫄깃하게 만드니까. 그래도 처음 진단했던 날보다는 수명이 꽤 연장된 편이다. 혼자 투덜거리던 그때, 시끄러운 벨 소리가 알람처럼 울려댔다. 휴대폰 화면에 뜬 이름은 내 수명이 줄어들게 만든 장본인. 죽마고우인 정우였다. 내 말이 끝났는데도 수화기 너머로 녀석의 목소리가 곧바로 들려오지 않았다. 한참 후 들려온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타인의 수명을 읽으면서 수명을 나눠준다는 게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나눠주는걸 보며 그리고 결국엔 하늘나라로 가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수를 하면서까지 싸우는 어른들의 모습이 불쌍했다. 표지는 시계가 그려져있는데 나름 멋있고 잘어울린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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