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홍단영
이은비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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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양택을 위한 인태리어 - 성종 9년, 음력 1월 11일 잎사귀가 윤슬처럼 빛나는 날이었다. 꽃바람이 나무의 잔가지를 흔들면 소르르르 떨리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고, 아무도 모르게 날아든 화분이 도처에 꽃향내를 심었다. 입을 헤벌린 채 늘어선 나무를 보길 한참, 어린아이들이 으레 그러하듯 단영은 별안간 휙 돌아 집으로 달려갔다. 사주문을 밀고 들어간 단영은 앙증맞은 걸음을 따라 백토를 깐 아담한 앞마당이 자글자글한 소리를 내었다. 공연히 작은 돌들을 발끝으로 놀리고 있는데 사랑채를 휘감던 춘풍이 다정한 목소리를 싣고 돌아왔다. 단영은 살금살금 마당을 가로질러 툇마루에 엉덩이 한짝을 붙여 걸터앉았다. 바닥에 콩댐을 먹인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소한 향이 솔솔 풍기는 가운데, 살짝 열린 여닫이문 너머로 아버지의 진중한 음성이 이어졌다. 벌컥 사랑채 문을 연 어린 단영이 해맑게 웃으며 답을 가로채었다. 세월만 다른 얼굴로 미소를 띤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보며 소녀는 한 번 더 또박또박하게 답하였다. 가인, 홍단영을 읽으면서 건축이라는 게 어렵다고 느껴졌으며 여자로서도 집을 짓는다는게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과의 사랑도 있지만 너무 아름다워보였다. 표지를 보며 옛날 사람들은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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