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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기억
티나 바예스 지음, 김정하 옮김 / 삐삐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이제 나는 물방울 두 개 같다는 말이 둘이 닮았다는 의미라는 걸 안다. 할아버지가 설명해주었다. 할아버지와 나에게는 몇 가지 비밀이 있다. 옆에는 거의 실제 크기만한 커다란 나무가 그려져 있다. '아이'는 나다. 이제 할아버지에게 뭔가 일을 맡길 때면 언제나 내가 패키지로 들어간다. 그러나 몇 주 전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가는 일이 어떤 일보다 중요해졌다. 우리가 지나치는 거리 이름을 모두 외우기를 원했다. 그래서 우르헬, 보렐, 타마릿, 빌라도맛 등등 거리를 나타내는 대리석 표지판을 읽었다. 카테리나 할머니는 거의 항상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화살이 할아버지에게 날아갔다. 문이 닫혀 있는 동안, 할아버지는 문손잡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눈 한번 깜빡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눈동자가 멍해졌다.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치면 할머니는 밝은 빛으로 가득 찼다. 할아버지가 마을의 시계공이어서 빌라베르가 시계처럼 돌아간다는 말을 좋아했다.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빌라베르를 떠나 우리와 함께 사는데, 시골 마을이 다섯 시여야 할 때 정말 다섯 시인지, 아니면 일 분 일 분 시간이 사라지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나무의 기억을 읽으면서 기억을 못하시는 할아버지에 대해 안타까웠으며 마음이 아팠다 나무가 그려져 있어 뱀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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