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게
안준원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젯밤 염소 한 마리가 우릴 위해 희생당했다. 창의 아버지는 능숙한 솜씨로 염소 가죽을 벗겨냈다. 창은 창고 앞에 서서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가죽을 공중에 털어냈다. 창이 사라지자 그의 아버지가 공사장에서 주워 온 철근을 알몸만 남은 염소의 입안으로 쑤셔 넣었다. 피는 좀체 떨어지지 않았고, 우리는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철근의 색을 천천히 흡수하기라도 하듯 피의 색이 점점 더 진해졌다. 가죽 없이 얇은 막으로만 가까스로 감싸인 염소 덩어리에서 핏물이 한두 방울씩 떨어져 내렸고, 그때마다 불꽃은 거세게 타올랐다. 창이 불꽃을 보며 말했다. 불의 정령은 죄의 맛을 좋아한다고. 그 죄는 아마도 염소가 아니라 우리의 죄일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웅얼거리는 소리가 어느새 지척이었다.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자 창과 그의 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웅얼거림에 자기들 소리를 보탰다. 창의 아버지가 대문을 열자 긴 막대기를 짚은 사내의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인에게를 읽고 연극하는 사람들을 보며 연기도 쉬운게 아니구나를 깨닫게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으며 8편의 소설을 보는데 재미있었고 안준원의 첫소설이라 하니 기대가 되었던 만큼 잘썼다고 생각했다. 표지가 나무로 그려져있어 차갑게 보이지만 소설하고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무상 지원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인에게, #현대문학, #안준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