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my
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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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부를 가지러 교무실로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변민희의 뒤통수였다. 이마와 볼은 동글동글했지만 턱은 뾰족했고 코는 짧고 자그마했지만 눈은 쌍커풀 없이 길쭉했다. 변민희의 이런 생김새는 별다른 표정이나 말없이도 학생 주임을 자극하는 듯했다. 한정철은 자신이 잘 타이르겠다며 변면희를 잡아끌었다. 누구에게도 내색한 적은 없지만 나는 변민희가 줄곧 신경 쓰였다. 주인 남자의 딸 이름이 변민희고 나와 동갑이라는 사실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알게 되었다. 몸 선이 드러나도록 블라우스를 줄이고 치마도 유난히 짧아서 학생 주임에게 자주 걸렸지만 교실에서는 꽤 조용했다. 자기네 정육점에서 일하는 아줌마 딸이라며 나를 얕잡아 볼 수 있을 텐데 그러지도 않았다. 사실 변민희가 맞는 걸 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자기 아빠가 막대기를 제대로 쥐기 위해 시선을 돌렸을 때,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입을 쩍 벌렸다. 하지만 그 입에서 나온 것은 하품이었다. 변민희는 크게 하품한 후에 자기 아빠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빠르게 얼굴 근육을 끌어 올렸다. mymy를 읽고나서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를 보며 폭력은 휘둘러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살인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교복입은 소녀의 모습이 마치 로봇같아 보여서 무서워 보이기도했고 주황색 글씨체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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