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이들
한요나 지음 / &(앤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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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칼이 콩처럼 까만 아이들은 모두 A반이었다. 내 앞에 앉은 주하는 빨간 머리칼을 가졌다. 반 애들은 모두 같은 처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주하에게는 유독 잔인해졌다. 하지만 주하는 애들의 괴롭힘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꿈속에서 주하의 머리칼을 만지다 깼고 그게 가끔 부끄러워서 욕실에 오래 앉아 있곤 했다. 그저 내가 노력해서 1구역으로 가 더 좋은 햇빛을 받길 바랄 뿐이었다. 학교는 7층까지 있었지만 끝 계단은 2층 관현악부 연습실과 3층 체력 단련실로만 연결되는 작은 계단이었다. 이곳은 일종의 거래처였다. 학생들이 소지해서는 안 될 물건들이 오갔는데, 주로 시험 문제지, 주민등록증, 쿠폰 등이 거래되었다. 끝 계단에서는 주로 10럭스나 20럭스 쿠폰이 거래되었는데, 그게 학생들이 구할 수 있는 최대치 럭스였다. 분명 A반과 F반은 모든 면에서 달랐다. 주하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기 존재를 알리듯 반짝였다. 2주간 주하의 뒤를 밟았다. 주하는 나의 (알 수 없는) 기대와는 달리 화장실이나 도서관을 오가는 게 전부였다. 여전히 불량한 거래들이 오갈 뿐이었다. 태양의 아이들을 읽으면서 주하라는 아이가 럭스를 받는다는 게 신기하고 하루도 힘들었을 것 같다. 태양이 빛나보이고 빨간머리가 잘어울린다. 빨간장미도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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