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역에서 쾌속 마린 라이너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길 30분. 열차는 세토대교선의 고지마역에 도착했다. 혼자 플랫폼에 내려서자 상쾌한 가을바람이 불었다. 그렇게 중얼거린 사야카는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사야카는 머릿속에서 구라시키와 고지마 문제를 떨친 후, 캐리어를 끌고 개찰구를 통과해 역 밖으로 나왔다. 사야카는 자학적으로 상상했지만, 그녀의 나이는 27세다. 사야카는 한산한 역 앞에 서서 작은 코를 실룩이며 바다 냄새가 나는 방향을 찾았다. 그래도 오기가 강한 사야카는 누가 듣는 것도 아닌데 무의미한 허세를 부렸다. 사야카는 선체 앞쪽에 적힌 '벤텐마루'라는 큼지막한 글씨를 확인하고 배 위로 시선을 옮겼다. 사야카가 네, 하고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선장은 배와 잔교 사이에 걸쳐 둔 발판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여기로 올라와" 하고 말했다. 사야카는 밝게 웃으며 어떻게든 얼버무리려 했다. 느닷없이 염불을 외워서 당혹스러웠지만, 사야카는 다시 선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어색하게 고개를 숙이며 사야카는 도라쿠 스님과 첫인사를 나누었다. 선장은 어쩐지 의문이 남은 표정으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더니 작게 중얼거렸다. 속임수의 섬을 읽으며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범인이 밝혀지지만 무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살인은 절대 하지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유럽, #속임수의섬, #히가시가와도쿠야, #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