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하루
K 지음 / 밥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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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인터뷰에서 시민들은 어처구니없어 했다. 다음 카페에서 유머 있는 그리고 실력 있는 누군가 신호등 안에 남자, 여자, 아이, 노인, 강아지, 고양이 등을 잔뜩 그려놓은 걸 보자 기분이 좀 나아졌던 기억이 있다. 역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하루는 잠시 망설인다. 하루는 고1 때 생일 선물로 형이 던져 준, 오른쪽 손목에 채워진 손목시계를 본다. 하루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불빛에 비친 벚꽃을 보며 그것이 꽃이 아니라 흩날리는 눈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하루는 머리를 한 번 흔들더니 환한 불빛의 대합실과는 달리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처럼 일렁거리는, 문의 형상으로 보이는 것을 향해 쓰러질 듯 간다. 하루는 담배를 비벼 끄고 다시 대합실로 들어간다. 하루는 슬이 머리 묶은 모습을 떠올리는데 고개를 갸우뚱하며 머리 묶은 적이 있었나를 생각한다. 하루는 그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하루가 슬의 옆에 앉는다. 유미가 오징어포와 커피 땅콩, 말린 과일이 들어있는 상자 하나와 나초 큰 봉지, 치즈 소스 두 개를 카트에 아무렇게나 놓는다. 하루는 그것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놓는다. 하루가 그녀들을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입학 후 독서 동아리에서였다. 시간만 때우고 가는 이 동아리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바로 하루와 유미, 슬 그리고 이정이었다. 그날의 하루를 읽으면서 벚꽃이 그려진게 이쁘다고 생각했고 눈이 오는 모습을 그렸는데 하얀눈이 더 많이쌓여서 세상을 밝게 빛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기차가 그려진 걸 보고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늘색배경이라 순수하고 맑고 깨끗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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