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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나를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9월
평점 :
소희는 두 번 결혼했다. 첫 번째 결혼은 아직 새파랗게 젊을 때, 대학을 졸업하자마자였다. 둘은 같은 해, 같은 달에 태어났고, 같은 도시에서 나고 자라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를 졸업했다. 둘 다 달달한 음식과 공포영화, 만화책을 좋아했고 심지어 왼손잡이인 것마저 같았다. 아마 살면서 이렇게까지 자신과 닮은 사람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일 것이다. 그러나 3년 후, 그들이 헤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두 사람은 편안하게 헤어졌다. 그렇게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데 어째서 헤어진 것일까? 소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작년 그녀의 생일에 그는 그녀가 정말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했다. 그녀는 짐짓 기대하는 척했지만 사실 선물이 무엇인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얌전한 포장의 선물 박스 안에 짐작한 대로 향수가 들어 있는 것을 본 순간, 소희는 이별을 결심했다. 두 번째 결혼은 신중하게 접근했다. 수없이 많은 선을 봤고, 소개팅이나 우연한 만남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소희는 서진이라는 남자를 만났다. 도시에서 풍족하게 자란 그녀와 달리 서진은 작은 마을에 태어나 궁핍한 환경에서 어렵게 스스로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어가며 대학까지 마친 자수성가형 인물이었다. 그는 IT 계열에 종사하고 게임을 좋아했으며 소설은 전혀 읽지 않았다. 서진과 결혼하고 몇 년 동안 소희는 이전에 상상조차 해 보지 않은 일들을 많이 경험했다. 그의 손에 이끌려 난생처음 겨울 산행을 해 보았고, 냄새만 맡아도 눈물이 나는 매운 짬뽕도 먹어 보았다. 서진은 그녀의 생일마다 다른 선물을 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갈수록 소희는 점점 짜증이 늘고 쉽게 화를 냈다. 결혼생활은 안해봤지만 배려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서로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하고 도와주며 지내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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