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쟁이 탄생기 작은 스푼
문정옥 지음, 김이주 그림 / 스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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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때도 친구들 없었어. 엄마 아빠가 일 때문에 이사를 자주 다녔기 때문이야. 여덟 살이 되자 할머니 댁에서 학교에 다니게 됐어. 이곳저곳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잖아. 그런데 내 생각은 빗나갔어. 아이들은 내가 다가가도 자기들끼리만 놀았어. 내가 낄 자리는 없었어. 재미없는 1학년이었어. 아이들은 재재거리고 우당탕 뛰어다니며 즐거워하는데 난 혼자 덩그러니 앉아서 그 애들을 지켜봐야만 했어. 그래서 방학이 되니까 좋았어. 방학 내내 마음껏 늦잠도 자고 빈둥거리며 게임도 했어. 외톨이로 지내다 투명인간이 된 건 지난겨울부터야.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온종일 그 생각만 했어. 그래도 가끔은 혼자 전혀 다른 나를 상상해 보기도 해. 은석이가 되어 보는 거지. 아주 잠깐씩. 그렇게 될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그런 방법이 있다면 말이야. "보물찾기라면 어떻게든 찾아낼 텐데••••••. 보물찾기?" 그런데 그 말이 내게 실마리를 던져 준 것 같았어. 생각을 바꾸어 보았어. "만약 보물 찾기라면 내가 찾은 종이에 뭐라고 쓰여 있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게 신기해.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답을 찾았어. 그건 바로 "다른 사람을 연구하기!"였어. 나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어. 얼핏 보면 똑같아 보이는 아이들 모습이 하나하나 다 다른게 신기했어. 흥미로우니까 우리 동네, 우리 반 아이들을 꼼꼼하게 관찰했어. 나는 길을 가는 척 은석이를 뒤따라가기도 하고, 안 보는 척 하면서 은석이 행동을 유심히 살폈어. 선우라는 사람이 덩그러니 혼자 외톨이처럼 지내오다 친구를 사귀려고 은석이라는 사람보다 더 세게 막말하기!로 하는데 몇몇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말을 함으로써 상처주는 말보다 고운말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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