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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주의자 고희망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평점 :
내 이름은 H다. 나는 종말 기록자다. 먼저 일 년 전에 일어났던 첫 번째 종말에 대해서 써 보겠다. 그건 인구의 대부분을 날려 버린 가장 큰 종말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종말이 찾아왔을 때 어떤 사람들은 집에, 어떤 사람들은 마트에, 또 어떤 사람들은 길에 있었다. 거대한 폭발음도 휘몰아치는 바람도 없었다. 사람들은 일시 정지된 화면처럼 멈췄다가, 화질이 나쁜 영상처럼 흐릿해졌다가, 이나 통째로 사라졌다. 그들은 운이 좋았다. 자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깨달을 틈도 없이 사라졌으니까. 업로드 버튼을 누르자 사이트에 글이 올라갔다. 충동적으로 시작한 소설이었다. 당장 다음 주가 기말고사인데 이걸 쓴다고 밤을 거의 새 버렸다. 이번이 세 번째 소설이었다. 나는 딱히 있기 있는 작가는 아니다. 지구 종말을 다룬다고 해도 로맨스가 토핑처럼 뿌려져 있어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내 소설의 공통점은 결말이다. 인류가 말끔히 사라진 지구에 동물이나 식물이 새로운 주인이 된다는 설정이었다. -idolcare : 삭님, 새 소설 기대합니다. -storyking : 시작부터 개우울. 이번에도 다 죽여 버릴 예정? 댓글은 두 개가 달렸다. 지수는 내가 취미로 소설을 쓰는 걸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다. 교통사고로 동생 소망이 죽는다. 그리고 삼촌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삼촌은 다른애인과 사귀게되고 희망이도 소설을 끝낸다. 희망이를 보면서 종말관련된 소설을 쓰지만 종말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죽음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고 안타깝다고 여겨지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삼촌이 남자를 좋아한다고 했을때는 사람을 사랑할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희망을 보며 희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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