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몹시, 뭐랄까, 유한해지는 거야. 내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내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그저 한동안 이것저것 빌려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거지. 무생물의 세계가 나를 비웃어. 나는 금방 사라지지만 그 세계는 계속되거든. 뭐 별로 심오한 얘기는 아니지. 나도 알아, 솔리, 곰돌이 푸우의 개똥철학이라는 거. 그렇지만 그것 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224쪽
소년은 구석에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그에게는 아버지의 기억이 전혀 없었지만,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면, 아버지가 왜 죽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버지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죽은 것이었다. 대양을 향한 그의 의미 없고 술에 취한 배몰이는, 그가 한 번도 볼만한 것을 보지 못한 세계로부터의 탈출이었다.-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