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모두들, 동물조차 유다를 속였다. 개를 쓰다듬으면 그의 손가락을 깨물었지만, 막대기로 때리면 유다의 발을 핥고 사랑스럽게 그의 눈을 쳐다봤다. 그래서 유다는 개를 죽여서 파묻었고 큰 돌멩이까지 그 위에 올려놨다. 그런데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유다가 개를 죽였기 때문에 이제 그 개는 더욱 생기를 띠고 구덩이에 누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개들과 함께 기분 좋게 뛰어놀고 있을지.-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