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 비정상의 시각으로 본 정상의 다른 얼굴
조던 스몰러 지음, 오공훈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선택했는데 복합적인 요소를 다루고 있다. 다소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도 한다.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를 철학적으로 물으면 과학적인 대답은 ‘I am the brain.’ 이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다. 과학적인 답이 는 가슴이 아닌 가 바로 이다. 정신질환은 인간의 뇌에 대한 문제로서 뇌과학에 대해 연구된 책들도 이미 나와 있지만 이 책에서도 뇌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다.

 

요즘 엠비씨 수목드라마로 킬미힐미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다중인격 장애를 겪는 주인공 역할을 탈렌트 지성의 열연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중인격 장애를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잘 몰랐었다. 1970년대만 해도 정신질환 환자의 진단을 정신과 전문의들에게도 신뢰할만한 기준이 없어서 의사마다 다르게 내려졌다. ‘로버트 스피처에 의해 정신의학 혁명이 일어나 정신병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었고,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이 만들어지고 1973년에 동성애를 정신 장애 공식 매뉴얼에서 제외하였고, 1994년 다중인격 장애도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 분류 항목에서 제외됐다. 억압된 기억은 다중인격 장애가 발병하는 핵심 원인으로 여겨진다고 말한다.

이처럼 과거에는 정신 질환으로 분류했던 것들이 현재는 정신 질환으로 분류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또 그 나라의 문화에 따라서 정신 질환자가 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정신질환도 과학의 발달과 연구를 통해 세밀하게 분류되고 있다.

비정상을 정의하려고만 바빴던 현대 정신의학과는 반대로 정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하 질문을 던진다. 세분화된 정신 질환 분류 체계에서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정상이 존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현대에 사는 우리는 정신병 하나쯤은 갖고 사는 것일 텐데 그럼 모두가 비정상이다. 그래서 저자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명확히 구분 짓기가 힘듦으로 정상과 비정상은 같은 곳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2장부터 7장까지 생물학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기질의 생물학, 양육의 생물학, 마음 읽기의 생물학, 애착과 신뢰의 생물학, 성적 매력의 생물학, 두려움과 정서 기억의 생물학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타인이 조금만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해도 쟤는 비정상이야!’라는 소리를 잘하고 있다. 정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는 점, 여섯 가지 형태의 생물학적 내용을 보고, 우리 뇌와 마음의 작용을 알아보고 다루면서 정상과 비정상에 대해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저자가 독자에게 주고자 한 말은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것 같다.

정상은 평균도 아니요, 건강한 상태도 아니요, 정상은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풍경화와 좀 더 가깝다.’

 

인간의 마음과 뇌가 삶에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대해 광범위한 내용을 파악한다면, 우리는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해서도 연민과 경이를 품고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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