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된 생각들 - 어느 날, 그림 속에서 피터가 말을 걸었다
전현선 글.그림 / 열림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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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전현선의 그림은 독특하고 동화 같다. 색채감도 안정감 있는 내가 좋아하는 톤이다. 화가의 머릿속 생각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 자신의 일상의 생각과 느낌들을 담담히 풀어놓듯 써 내려간 책이다. 나도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다. 걱정과 생각이 많으면 더 많은 꿈을 꾸고 온갖 꿈을 다 꾸면서 자고 일어남이 개운치 않다. 어떤 때는 기분 좋은 꿈을 꿀 때도 있다. 그럴 땐 꿈 해몽을 찾아보기도 한다. 현실과 맞지 않으면 개꿈, 맞으면 미래를 예지하는 꿈이다. 미래를 예지하는 꿈도 몇 번 꾸어본 것도 같으나 대부분 나의 꿈은 개꿈이었다.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은 예민하고 생각과 걱정이 많은 사람일 것이라고 작가도 말한다. 작가도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이라 자신을 알고 있으니 하는 말일 것이다. 나도 그 말에 동감한다. 작가의 꿈속 장면 같고, 어린 시절 보았던 동화의 한 장면 같은 40여 점의 그림들이 책 속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이어서 상상력이 풍부한 것 같다. 꿈속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고 이상한 나라에도 가볼 수 있으니 꿈으로 인해 숙면은 취하지 못하지만 기억하는 꿈은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으니 행복하다 말한다. 보통 사람은 자신의 생각의 잡념 때문에 꿈을 많이 꾸는데 작가는 가보지 못한 나라의 꿈을 많이 꾸고, 상상의 나래를 꿈속에서 펼치는 것 같다. 나는 많은 생각으로 인해 꾸는 꿈을 꾸기 싫은데 작가는 그런 꿈을 잘 기억하고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다. 이 책은 젊은 화가의 독특한 그림이지만 편안한 색채감과 안정감 있는 그림과 함께 편안한 글로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그림에세이다. 화가의 그림을 보며 상상속으로, 나도 모르게 생각이 들어가게 된다. 그림이 창조적이어서 생각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작가는 어릴 적 읽었던 오즈의 마법사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에 있던 뿔을 그리게 되었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와 요시토모 나라를 좋아하며 특히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자신만의 비공식 멘토로 삼고 닮고 싶어 했으며 위안을 받기도 했다. 젊은 작가여서 그럴까, 자신만의 방을 만들어 그림으로 표현되는 부분들이 순수하게 펼쳐진듯하다. 저자의 그림을 감상하며 어린 시절도 가보고 이상한 나라에도 가보고, 오묘한 색채를 보면 나의 그림은 어떻게 그릴까도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다시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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