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 - 지금 우리에게 정의, 쿨함, 선악, 양심, 죽음이란 무엇인가
아비에저 터커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소크라테스하면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가 바로 떠오른다. 죽음도 그의 철학을 능가할 수 없을 정도로 확고한 철학자인 소크라테스가 우리 곁에 와 있다. [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은 플라톤의 대화편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다섯 작품 크리톤, 메논, 에우티프론, 변론, 파이돈에 근거해서 현대인들이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을 수 있도록 현대 미국인이 처한 딜레마를 소재로 현대 상황에 맞게 리라이팅해서 선보인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고전에 대해 익숙하지 않기에 많이 어려워한다. 읽기도 쉽지 않고 철학적 맥락에 빠져 논하기엔 많은 인내가 필요할 정도이다. 플라톤의 대화편에 나오는 그리스 문명이나 문화 및 역사에 관한 것에 대해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철학적 본질을 놓치기에 저자아비에저 터커는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일부를 단편의 형식으로 바꾸고 배경과 줄거리를 현대 미국으로 옮겨서 다시 쓴 것이다. 저자는 매릴랜드 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을 연구했으며, 세계 여러나라의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했다.

 

과연 소크라테스가 현대에 살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어떤 선택과 판단을 하며 살았을까? 2500년 전에 살다 간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이다로 법에 순응하며 독배를 마시고 죽음을 선택한 유명한 철학자가 2015년 현재에 살아있다면 어떨까? 문명기기가 발달하고 SNS로 전 세계가 하나 된 시대에서 파장은 또 얼마나 클까? 책의 제목부터 여러 가지 상상들이 날개를 펼치게 한다. 저자는 그런 소크라테스를 이웃에 살게 하여 그의 생각, 선택을 알려 준다. 소크라테스를 현재 미국에서 징병 영장에 응하는 청년의 모습으로 크리톤에 근거하여 그려내고 있으며, 아테네 법정에서의 변론 장면을, 세속적 성공을 위한 교육을 하라는 학교의 요구에 맞서 철학자로서 양심을 지키며 파면당하는 교육자의 모습으로 변신시키고, 소크라테스의 죽음 장면에서는 소신을 위해 안락사를 기쁜 마음으로 선택하는 철학자의 모습으로 묘사하면서 현대인들에게 있어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소크라테스를 통해 각기 다른 모습에서 대신해 주며 어려운 난제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해 주고 있다. 또한 플라톤의 사상을 우리들의 삶에 녹아들게 하여 플라톤 대화편을 읽은 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저자의 능력이 탁월하다. 이 책 한 권으로 시공간을 뛰어 넘어 소크라테스와 진지한 대화를 하는 듯한 착각 속에서 철학적 감성에 빠져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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