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라도 내려놓아라 - 몸과 마음이 분주한 현대인에게 전하는 일상의 소중함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5
뤄위밍 지음, 나진희 옮김, 김준연 감수 / 아날로그(글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잠시라도 내려놓아라]의 책 제목과 수묵화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효과를 발휘한다. 너무나 빠른 디지털 시대에서 적응도 제대로 못하고 중간에 낀 세대들이 아날로그 식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듯하다. 완전한 디지털 세대도 되지 못하므로 그 속에 끼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 왔던 생활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낀 세대만이 아닌 젊은 디지털 세대도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힘들다. 밥을 먹으면서도 온갖 것들을 바라고 잠을 잘 때도 온갖 생각을 꾸며 삶에 초초함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에 집중하지 않고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하며 해결하려고 시간에 쫓김을 당한다. 실속 없이 분주하고 안정을 취하지 못한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것이 평상심이고, 이 평상심이 라고 한다. 이 책은 일상의 소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잠시나마 가질 수 있도록 한시로 마음을 다스려준다.

평상심이 바로 도이니라.” 선종의 화두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구절로 시작된다. 자신을 지혜롭게 지키는 힘, 평상심이 도다. 그 도는 소박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다.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좋은 인생의 시절이라 한다. 평상심을 항상 유지하긴 싶지 않다. 나 스스로도 쓸데없는 생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편인데, 삶에서 여유를 찾지 못하면 더욱 쓸데없는 시간으로 인생을 허비하며 헤메게 된다. 다시 여유를 찾아서 정신의 피를 맑게 해보려 노력해야겠다.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달이 뜬다.

여름에는 산들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흰 눈이 내린다.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좋은 인생의 시절이라네.

 

너무 생각이 많아서 볼 것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는 현대인들이다. 봄에 꽃도 피었었고 가을의 보름달도 떴었고 여름에 산들바람 불었었고 겨울에는 아름다운 함박눈이 내렸었다.

봄에 핀 꽃 가까이 다가가 향기 맡을 시간이 없고, 여름 내내 에어콘 바람에 살아 산들바람의 느낌을 알지 못한다. 가을에도 바쁜 생활에 허덕이며 휘영청 밝은 달을 가슴에 품지 못했었고, 겨울의 녹아드는 질퍽한 눈 위로 다니기 짜증내느라 하얀 나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지 못했다. 이 책은 우리들이 일상에서 소중한 것들을 얼마나 많이 잃어가고 있는지를,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살며, 어떤 여유를 가져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일상 속에서의 화두와 한시에 정갈하게 담은 삶의 깨달음 속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지혜를 주는 책이다.

중국 고전문학의 대가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로 재치 있고 활기에 넘치는 강의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뤄위밍 교수가 분주한 현대인에게 주는 인문학적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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