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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이력서
김현아 지음 / 뜨인돌 / 2014년 10월
평점 :
여행은 내면을 채워주는 삶을 이끄는 스승이다. 저자 김현아는 시인으로 20년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만났고, 글 속에 담아낸다. 눈으로 보는 여행만이 아닌 사람들의 삶속에 들어가 이야기를 꺼내온다. 작가는 여행이 삶의 들숨이라면 글쓰기는 삶의 날숨이라고 말한다. 드넓은 세계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와 쏟아내듯 날숨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 책이다.
중국, 유럽, 아프리카, 인도, 네팔, 일본, 베트남을 여행하며 경험한 생생하게 그들의 역사와 개인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생각과 함께 구성지게 풀어내고 있다. 옛날 어렸을 적 할아버지의 무릎 위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점점 재미나게 작가의 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중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조선족 청년 가이드의 집을 방문하여 그의 할아버지가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문화혁명시대의 역사까지 다루고, 작가와 같은 나이 1967년생의 이스라엘 청년 코비와 탄자니아에서 만난 따뚜와의 만남, 그 해에 태어난 유명 배우들 등을 언급하며 연결고리를 찾아 동시대를 함께 살아옴에 의미를 부여하고 같은 아픔과 정신적 교감을 20대 청춘의 자유함을 느껴본다. 같은 동양문화권 중국을 다녀온 후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않는 낯선 곳으로 가고 싶어 유럽으로 떠난다. 친숙하게 느껴지는 로댕의 작품을 만나고, 특히 1960대 생들에게 친숙한 베르사이유 장미의 페르젠과 마리 앙투아네트가 은밀하게 만나던 화단도 보고, 단두대에서 처형된 루이 16세의 그림을 보며 그 시대 역사의 상황을 끄집어내며 역사 속 인물들이 겪었을 희노애락까지도 재현해 내며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이야기의 흐름을 연결시켜준다. 다른 나라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오늘을 되돌아보게도 한다. 다시 대자연의 아프리카로 가서 원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보았고,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며 마지막으로 베트남의 세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이 책은 여러 여행자들의 책과는 다르다. 같은 곳을 여행하더라도 서로 각자 느껴지는 것은 다르겠지만 저자 김현아의 여행은 여행지에서의 그곳 사람들과의 교감으로 그들의 아픔까지 같이 겪으며 마음을 같이하는 여행을 한 듯 독자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기게 하고 추억을 되새겨보게 하는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