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터의 고뇌 꿈결 클래식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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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터의 고뇌]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명작은 다시 읽어도 감동을 주고 깊이가 다름을 느끼게 한다. 언어의 마술사처럼 명작의 언어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세계문학사의 거장 괴테가 젊은 날에 쓴 걸작으로 18세기 전 유럽의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려놓으며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다. 자신의 경험과 유부녀를 사랑해 자살을 선택했던 동료의 이야기를 엮어 4주 만에 써내려간 편지글 형식으로 쓴 역작이다. 아름다운 괴테의 이 소설로 인해 그 시대 독일에서 모방자살을 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명배우들의 자살이 많이 일어나므로 인해 모방자살이 문제시 되고 있다.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 베르테르 효과도 이 소설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 책의 파스텔톤 컬러 일러스트는 더욱 소설의 아름다움을 더하게 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 제목을 보면 박목월 시인의 시, 김순애씨의 곡으로 된 4월의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예전에는 제목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번역되어 나왔던 책이어서 4월의 노래에도 목련꽃 피는 언덕에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라고 불려졌다. 서정적 낭만이 가득한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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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사랑하는 벗이여, 내 자네에게 약속하겠네. 언제까지고 이런 문제와 씨름하지는 않을 걸세. 지금까지는 늘 그랬어도. 더는 운명이 우리에게 마련한 사소한 불행을 곱씹고만 있지는 않겠네. 오직 현재만을 즐길 것이며, 과거는 지나간 것으로 흘려보내겠네. 벗이여, 확실히 자네 말이 옳았네. 만일 인간이 지나간 불행을 기억에 불러오느라 그토록 열심히 상상력을 발휘하는 대신-인간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누가 알겠나-대수롭지 않은 오늘을 견뎌 내는 데 몰두한다면 인간의 고통은 훨씬 줄어들 걸세.

 

첫 편지글부터 나의 현실에 와 닿듯 베르터의 고뇌가 와 닿는다. 고전은 세월을 뛰어 넘는다. 독일제국 고등법원에서 법관시보로 근무하던 괴테는 어느 무도회에서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으나 이루지 못할 사랑을 안고 낙심한 괴테는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옛 동료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옛 동료가 유부녀를 사랑했으나 이루지 못하고 권총을 빌려 자살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된 자신의 경험과 옛 동료의 경험으로 쓴 작품이다. 젊은이들의 순수한 사랑의 기쁨과 열정과 절망의 편지를 답신이 없는 괴테의 독백으로 주인공의 감정 세계를 펼쳐 보인 최초의 서간체 소설이다.

 

이 책은 해제 자연을 닮고자 한 젊은이의 몰락과 죽음이란 제목으로 상세히 풀어준다. 고전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더하듯 세월의 흐름을 뛰어 넘어 현실의 우리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번역서는 옮긴이에 따라 감동의 차이는 많다. 이 책은 독일어권 최고의 번역가 박민수 교수가 [젊은 베르터의 고뇌]의 탄생과 시대적 배경부터 작품 분석과 200년 동안의 수수께끼를 소개해주고 있다. 박민수 교수의 섬세한 번역과 상세한 해제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꿈결 클래식의 또 다른 고전을 기대하며 오래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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