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꿈결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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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시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에 맞는 이야기를 한다.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이 그렇다. 젊은 시절에 읽었을 때와 세월을 살아본 뒤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껴봤기에 그만큼의 와 닿는 부분이 많은 것이다. 100년이 지나도 지금과 같은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책, 자아를 찾는 젊은이들이 많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헤르만헤세가 정신적으로 붕괴 직전에 있었을 때 유명한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제자인 요제프 베른하르트 랑 박사에게서 치료를 받고 삶의 결정적 전환점이 되어 심리학에 매료된 헤세가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을 깊이 연구했다. 이런 체험과 개인적 연구를 밑바탕 삼아 창작한 소설이 데미안이다. 데미안은 자아를 찾아가는 싱클레어의 여정을 그렸지만 원제 데미안-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가 암시하듯 싱클레어가 데미안이면서 헤세의 자화상 이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내면으로 가는 길을 걸어가고 마침내 자기 발견이라는 인생의 목표에 도달한다. 어린 시절 프란츠 크로머로 인해 괴로움을 겪으며 어둠의 세계를 접하며 데미안을 통해 그 세계에서 빠져 나오며 자신을 구해준 데미안에게 압도당한다. 고향을 떠나 김나지움에서 학교를 다니며 반항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생활을 일관하면서 자아를 찾고자 한다. 싱클레어는 자신이 공원에서 본 소녀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랑하게 되면서 어두운 세계 방탕하게 보내던 시절을 접고 베아트리체를 동경하면서 그림을 그린다. 싱클레어가 그린 그림은 데미안의 초상이 되었다가 자신의 초상이 된다. 피스토리우스와 만나면서 다시 자기 발견의 길을 간다. 데미안이 준 쪽지의 아브락사스의 의미를 배운다.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만나면서 안정을 찾고 자신이 그렸던 그림이 데미안의 집에 걸려있는 것을 본다.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전쟁에 참전하지만 둘 다 중상을 입고 야전병원에서 만난다. 데미안이 에바 부인의 입맞춤을 싱클레어에게 전하고 사라진다. 싱클레어는 데미안과의 입맞춤을 통해 싱클레어가 데미안이고 데미안이 싱클레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기 발견의 목표에 도달한다.

 

외국작품은 번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달의 느낌이 다르다. 옮긴이 독문학자 박민수교수의 풀어가는 언어는 부드럽고 섬세했다. 명작은 대부분 처음이 지루한 편인데도 첫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언어의 구사력에 아름다움을 느꼈다. 해제로 데미안을 찾아가는 싱클레어의 여정을 두어서 데미안에 쓴 헤르만 헤세의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린이 김정진씨의 일러스트 또한 새롭고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왔고 무언가를 더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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