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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져도 꺾이진 마라 - 두 세계에 속한 삶
핑푸 & 메이메이 폭스 지음, 김화곤 옮김 / 사공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휘어져도 꺽이진 마라] 미국 경영전문지 <인크Inc.>선정 ‘올해의 기업가’ 핑푸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에 살아낸 삶과 중국에서 미국으로 강제 추방되어 낯선 미국 땅에서 첨단기업의 수장으로 성공하기까지의 삶. 작은 한 여인의 극과 극의 두 삶을 보여준 회고록이다. 너무 재미있고 감동과 진실된 인간적인 교훈이 있는 책이었다. 주인공 핑푸가 어린 시절 문화대혁명 시기에 살아낸 삶 자체는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인내의 삶이었고 경이로웠다. 무엇이 핑푸를 어려운 난관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내게 했을까? 자신에게 처한 역경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기업가로 잘 성장하게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첫 번째 자신의 아주 어렸을 적 상하이 부모님의 사랑과 교육이었다. 두 번째 어두운 과거도 긍정의 힘으로 바꾸는 회복탄력성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배우고자하는 열망과 열정,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이었다.
핑푸의 상하이 아버지가 해줬던 ‘세한삼우’ 추운 겨울의 세 벗. 소나무, 대나무, 매화의 이야기를 되새기면서 도교사상의 교육이 바탕이 되어 어린시절 중국에서의 문화대혁명기와 맨손으로 미국에 건너가서 첨단기업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
“네가 세한삼우를 닮는다면 뭐든지 침착하고 품위 있게 받아들이고 항상 내면의 평정을 유지하면서 필요할 때 힘을 낼 수 있단다.”
작고 연약한 그녀는 겨울에도 푸르고 언제나 바로 서 있는 소나무의 강한 모습과 바람이 세차게 불 때 비록 휘어질지라도 결코 꺽이지 않는 대나무, 추위에 쉽사리 죽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꽃들이 감히 피어나지 못할 때 활짝 피어나는 매화의 용기를 닮으라는 상하이 아버지 말씀의 ‘세한삼우’ 뜻을 온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험난한 두 인생을 너무나 잘 살아낸다. 그녀의 소설 같은 삶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안이하고 약하게 살아가는지를 느끼게 하며 내 자신을 재정립하게 한다. 마오쩌둥 치하에서 8살 어린나이에 부모도 없이 어린 동생을 보살피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 사랑스런 작은 사과에서 터진 신발로 놀림을 받으며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흑색 혈통으로 자신이 얼마나 하찮은 인생인지를 강제적 주입을 온 몸으로 받아 자신이 정말 하찮고 검은 피의 밑바닥 인생이라는 것으로 생각하는 핑푸, 공산당 세뇌교육의 뿌리가 가슴깊이 묻혀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당당히 이겨내고 미국의 진정한 영웅 기업가가 되기까지의 인생역정은 실로 충격적이며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고 진정으로 감탄하게 한다. 핑푸는 너무나 인간적이다. 꾸미지 않고 진솔하고 상투적이지 않게 이야기가 진행되며 주인공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남을 원망하지 않고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며 진정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 책은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 되었다.